상장사들이 지난해 자기자본을 투자해 얻어들인 수익이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의 4배에 달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박승복)가 12월 결산 상장회사(576개사 중 502개사)의 2004년 자기자본이익률(ROE)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16.63%로 전년 대비 5.4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무위험 이자율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지난해 평균 4.11%)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고 주주의 투자자원이 효율적으로 운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12월 결산 상장법인은 지난해 반도체ㆍ통신기기ㆍLCDㆍ선박 등 주요 수출품목의 호조세로 영업이익(58조894억원)과 당기순이익(49조5,239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45.07%, 101.22%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378개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지난해 ROE가 전년(12.27%)보다 6.98%포인트 증가했다. 비제조업(124개사)은 전년보다 2.5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11.84%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대한해운의 ROE가 91.02%에 달해 1위를 차지했고 흥아해운(87.87%), 현대상선(70.94%) 등의 순이었다. 해운사들의 ROE 증가는 중국의 해상 물동량 증가와 해상운임 강세 등으로 용선료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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