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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좌파의 목소리' 발간

09/22(화) 14:29 계간「현대사상」(편집주간 김성기)의 특별호 <한국좌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특별호는 구 동구권과 소련권의 몰락에 이은 IMF 관리체제의 영향으로 자유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좌파쪽 지식인들이 겪고 있거나 생각하는 고민과 갈등, 문제점, 과제 등을 담고 있다. 정영태 인하大 정치학과교수는 `세기적 전환기와 진보세력의 과제'라는 기고문을 통해 "요즘 상황을 지켜보면 분노와 실망, 그리고 불안감이 교체되어 나타난다"고 피력하면서 현정부와 진보적 지식인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 교수는 "우리 기억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한 반민주적 인사들과 제도가 다시부활되는가 하면 개혁 대상으로 지목됐던 재벌사들이 계열사를 늘리고 경제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대중 정부는 반개혁 세력의 핵심인 재벌, 기존 정치인, 언론 등의 탈법과 부패, 비민주성, 정경유착 등에 대한 개혁은 뒤로 제쳐놓은 채 개혁의 중요 기반이 될 노동자와 중산층,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의 조직력과 영향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개혁'부터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또 진보세력에 대해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한 이론이나 사상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을 뿐 아니라 노선이나 정책적 입장에 따라 서로 비난하고성과물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감정적 대립을 서슴지 않았고 진보세력 내에서도 지배집단이 형성해온 연고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최종욱 국민大 교수는 `지식인의 무책임성에 대한 자기 반성과 제안'이라는 글에서 "IMF와 산업 구조조정이라는 태풍속에서 여론의 비난도 받지도 않고 스스로 반성도 하지 않은 채 홀로 고고하게 서 있는 집단이 바로 지식인들"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IMF와 같은 국난을 예측하지 못했던 사회과학도들의 무능과 무책임성은한국 지식인 모두의 참담한 자화상"이라면서 "각종 언론매체에서 자신의 이론과 지식을 과시했던 수많은 지식인들의 미사여구는 결국 우리의 사회현상과 무관한 공허한 말잔치로 끝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좌파세력에 대해 "그동안 정통성이라는 미명하에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건전한 비판조차 허용치 않는 독선을 주저하지 않았고 급기야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경도로 치달아 주체사상에 대한 무비판적 동조가 `진보적'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되는현상마저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특별호에는 임지현 한양대교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김성구 한신대교수, 김명인 인천대 강사, 김진호 제3시대 그리스도교 연구소 상임대표, 김명환성공회대 교수, 이원영 도서출판 갈무리 편집인, 손호철 서강대 교수, 김재현 경남대 교수,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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