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은 29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공시는 지난 24일 밝혔던 입장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당시 경남기업은 올 4ㆍ4분기 중 총 3,000억원의 자금확보 계획을 마련했다며 재무상황을 자신했다. 지난달 말 만기 도래한 188억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ABL)을 열흘가량 늦게 결제해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반박이었다.
경남기업은 연말까지 ▦공사 기성금 2,100억원 ▦공사현장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600억원 ▦광주 수완에너지 공사유보금 회수 145억원 ▦프라이머리 유동화증권(P-CBO) 145억원 등 2,995억원에 달하는 구체적인 자금확보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허위로 드러났다. 경남기업은 연말까지 차입금 등 상환과 결제에 필요한 2,6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유보금 회수와 담보대출 등으로 총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채권단에 추가로 1,500억~2,000억원의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2009년 1월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돼 2011년 5월 졸업했으나 국내외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적자로 전환, 직원 월급이 밀릴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다.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경남기업의 말만 믿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다. 경남기업이 재무건전성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24일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1.61% 반등했다. 결국 회사 말만 믿고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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