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12일 '나 홀로 가구 소비지출의 새로운 주체로 급부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전체 민간소비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1.1%에서 2020년 15.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1인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로 '싱글슈머'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1인 가구는 영상음향기기(23%), 오락문화내구재(27.4%), 장난감 및 취미용품(24%),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7.5%) 등에서 높은 소비 증가율을 보여왔다.
1인 가구들의 소비지출 규모도 4인 가구의 1인당 소비지출보다 훨씬 많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88만원에서 2020년 100만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4인 가구의 1인당 소비지출 규모와 비교하면 2020년 1.4배, 2030년 1.5배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저출산ㆍ고령화ㆍ만혼 등의 영향으로 1인 가구가 2010년 414만가구에서 2020년 588만가구로 1.4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이면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가구 중 1가구 꼴로 1인 가구가 된다는 얘기다.
한정민 연구원은 "떠오르는 소비 주체인 1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시장들이 열리고 있다"며 "소형주택, 소형주방용품, 소형가전, 소형식료품, 간편 외식산업 등 이른바 싱글슈머시장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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