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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형사가 그림전 연다

오는 12월 초 대전시민회관에서 풍경화 20여점으로 두번째 개인미술전을 여는 대전 중부경찰서 형사계 정창길(37) 경장.목원대 회화과 83학번인 정경장은 지난 88년 경찰에 투신, 10년이 넘도록 강력계 형사로 일해온 터프가이다. 그러나 그는 밤늦게 퇴근하면서도 석유냄새 가득한 그의 아틀리에를 찾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피웠고 심지어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출장갈 때도 스케치북과 사진기를 챙겨 멋진 풍경을 만난 때마다 현장감 넘치는 미적 감성을 화폭에 담았다. 그같은 노력으로 鄭경장은 충남도 및 대전시 미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실력을 보였다. 또 지난 96년 대전시 중구문화원에서 1회 개인전을 선보인 것을 비롯, 50여차례나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였다. 그의 두번째 개인전은 안면도와 서산 등지를 돌며 화폭에 옮겨 담은 바다와 산을 주제로 한 풍경화가 주종을 이룬다. 鄭경장은 『그림은 절대 취미로 그리는 게 아니다』며 『경찰이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대학졸업 후 한때 비구상에 빠져 있었으나 형사라는 각박한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을 잃는 것 같아 3~4년 전부터는 풍경화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윤기자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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