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역 박광일 사장(사진)은 지난 97년 여름 업무차 히로시마를 방문했다가 일행들과 굴요리전문점에서 식사를 하게 됐다. 굴은 제철인 겨울이 아니면 못 먹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생굴이 나오기에 의아해 주인에게 물어보니 냉동굴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냉동굴을 공급 받을 수 있다면 굴요리전문점의 프랜차이즈화가 가능하겠다 싶다고 생각한 박 사장은 그 때부터 굴요리전문점의 시장성을 조사하고, 굴요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메뉴 개발에 착수, 1년여 만인 99년 8월 신림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2년 뒤인 2001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해 현재 전국에 200여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굴사랑의 취급 메뉴는 굴밥, 굴찜, 생굴회, 굴튀김, 굴 해물전 등 30여 가지. 제철에는 경남 통영에서 채취한 생굴을 매일 가맹점에 공급하고, 제철이 아닐 때는 섭씨 영하 40도에서 개체별 급속 냉동시킨 굴을 공급하기 때문에 사시사철 신선한 굴 맛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굴사랑이 자리를 잡으면서 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박 사장이 두 번째로 도전한 아이템은 불닭 전문점. 하지만 경쟁점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가맹점 매출이 떨어져 크게 키워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고안해 낸 것이 ‘육해공 화로구이(www.wharo92.com)’다. 육해공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다양한 먹거리를 취급한다. 돼지갈비ㆍ소갈비 등의 육류, 조개ㆍ꼼장어 등의 해산물, 닭갈비ㆍ닭훈제 등의 닭고기 메뉴를 숯불 화로에 구워먹을 수 있다. 1인분 3,300원의 돼지갈비를 주력 메뉴로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대체 메뉴가 풍부해 광우병 구제역 등 먹거리 파동의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 또 2, 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에서도 사랑받을 만한 메뉴를 갖춰 영업시간 내내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탄탄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도 초보 창업자들에게는 힘이 되는 부분이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관리와 운영 슈퍼바이저가 각기 매장을 방문해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매출 부진에 빠진 점포의 경우 1대1 상담을 통해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음식점은 맛이 없으면 고객들이 두 번 다시 찾지 않는다는 것이 박 사장의 지론. 그래서 오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을 살려 생산자 직거래 방식으로 신선한 원자재를 구입, 저렴하지만 품질은 수준급인 재료들을 공급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교역의 올해 목표는 점포망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이미 캐나다 토론토에 굴사랑 1호점이 진출해 있고, 중국 청도 방면에도 400여 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육해공화로구이 창업비용은 30평 기준 점포비를 제외하고 5,800만원 가량이 들어간다.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은 2,500~3,000만원 정도다. 마진율은 30%를 약간 넘는다. (02) 422-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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