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세종시에 입주하려는 기업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하고 20일 전후로 투자에 대한 세부계획을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 사업을 독일의 유명제약업체인 베링거잉겔하임과 합작형태로 추진하며 초기 투자규모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두배가 넘는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 정부의 최종안이 나온 다음에 구체적인 검토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구체적인 세종시 입주 추진 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국방사업을 포함한 태양광사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센터와 일부 생산라인 등을 세종시에 입주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R&D센터 입주에 필요한 부지로 60만㎡(약 18만평)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SK그룹은 그룹 안팎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신규 공장을 세종시에 건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SK에너지는 충청북도 청주와 증평에 각각 3개, 2개의 2차전지용 분리막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차전지 완제품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신규 공장을 세종시에 건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도 하이브리드차 또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관련 공장이나 연구시설이 입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고려해 어떤 형태로든 정부정책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효성그룹도 세종시에 기술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이날 "현재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부지가 다 찼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에 협조할 생각이 있으며 세종시에 미래사업과 관련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세종시 기업 이전과 관련해 전경련 차원에서 정부와 조율하고 있는 것은 없으며 개별 기업들이 각자의 판단에 따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웅진그룹이 웅진에너지와 웅진코웨이ㆍ웅진케미칼 등 계열사의 공장을 세종시에 증설하는 방안과 함께 그룹 차원의 통합 R&D센터 설립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웅진 계열사들이 충청 지역에 공장을 둔 곳이 많고 윤석금 회장의 고향이 공주"라며 "이런저런 그룹의 상황상 입주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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