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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하반기 IPO시장 기지개… FI 투자비중 높은 종목 시선집중


이번 주부터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특히 이달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기업 상당수가 중장기적 투자를 중시하는 재무적투자자(FI)의 검증을 거친 곳이어서 이들 기업에 일반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7개 업체 중 LIG넥스원·인포마크·타이거일렉 등 3곳이 IPO에 앞서 FI로부터 총 4,287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FI들은 지분을 중장기적으로 보유할 방침이어서 물량부담에 따른 주가하락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FI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종합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이다. 하나금융투자·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FI는 지난 2013년 LIG넥스원의 지분 49%를 4,200억원에 취득했다. FI는 이번에 LIG넥스원 보유 지분의 절반인 98만주를 구주매출로 회수한다. 희망 공모가의 가장 낮은 수준(1주당 6만6,000원)을 기준으로 추산해도 수익률은 54%에 달한다. LIG넥스원의 FI들은 나머지 절반의 지분을 3개월 후 시장에서 팔 수 있지만 IPO를 통해 어느 정도 투자금을 회수하는 만큼 가능하면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LIG넥스원에 투자하고 있는 기관의 한 관계자는 "보유 주식의 절반을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회수하기 때문에 서둘러 나머지 지분을 회수할 필요가 없다"며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주변기기 제조업체인 인포마크는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벤처캐피털(VC)인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2007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52억원을 투자 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현재 인포마크 지분의 3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상장 과정에서 보유지분의 4분의1가량을 구주매출로 회수하면 최대주주가 최혁 인포마크 대표로 바뀌게 된다. 인포마크 관계자는 "소프트뱅크 측이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도 단기간 내 지분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덕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인쇄회로기판 업체인 타이거일렉에 35억원을 출자했다. 우선주를 통해 지분을 갖고 있지만 상장 후에 언제든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았다. 대덕인베스트먼트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꿀 경우 지분가치는 공모 희망가의 가장 낮은 수준(6,000원)을 기준으로 해도 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덕인베스트먼트는 타이거일렉의 재무적 안정성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중장기적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 외에도 아이콘트롤스·세진중공업·동일제강·제너셈 등이 일제히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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