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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무명 린시컴 깜짝선두 가족들 눈물
입력2004-07-02 18:40:35
수정
2004.07.02 18:40:35
15번홀(377야드ㆍ파4) 그린에서 난데 없이 한 가족이 모두 울기 시작했다.
이날 선두에 나선 18세의 아마추어 브리타니 린시컴은 세컨 샷이 홀에 빨려 들어 이글이 되는 순간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와 포옹하며 울기 시작해 그린에서도 훌쩍거렸다. 갤러리들 사이에서 이를 지켜보던 엄마까지 눈물을 짜내 졸지에 15번홀 그린에 눈물 바람이 일었다.
경기를 마친 뒤 린시컴은 “너무 놀라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꿈 같은 일이라서 세 식구가 모두 울었던 것. 그도 그럴 것이 린시컴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철저한 무명. 학교를 다니지도 않고 홈스쿨로 최근 고교과정을 마쳤다는 린시컴은 10세 때부터 골프를 시작, 집 근처 파3홀 골프장에서 기량을 익혔고 때론 우승컵을 다투기도 했지만 유명 대회에서는 예선 통과하기 급급했다.
US여자오픈 출전도 이번이 처음. 위성미나 제인 박, 박인비 등 재미교포 10대 선수들과 비교해도 한참 기량이 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그가 페어웨이 안착률 71%, 그린 적중률 72%, 홀당 퍼트 수 1.44개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서니 감격에 겨웠던 것으로 보인다. 린시컴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프로로 전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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