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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산·인력 탄력 운영' 노사협상 타결

고용 유연성 확보 '전화위복'…생산성 높여 비용절감 기대 "획기적 성과" 評<br>신규투자로 헐값 재매각등 의혹도 털어내



쌍용자동차 노사가 생산라인의 인력 전환배치에 합의한 것은 국내 자동차업계에 고용유연성 도입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노조가 회사의 자율적인 생산 및 인력 운영권을 인정함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고질병인 생산 및 고용의 비(非)유연성 해결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차 노사가 투입비율(시장상황에 상관없이 차종별로 일정한 비율의 생산을 하도록 하는 노사 합의사안)에 상관없는 생산공정 운영과 생산인력의 탄력적인 라인배치에 합의함에 따라 노사 임단협의 족쇄에 묶였던 회사의 자율적인 생산현장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차업체들은 노조의 압력으로 합의해준 투입비율에 묶여 차종별 수요에 관계 없이 고정된 비율로 차량을 생산해 재고 적체 등의 고질병을 앓아왔다”며 “쌍용차의 이번 노사합의는 이 같은 병폐 치료가 업계에 확산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줬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번 노사합의를 통해 생산의 탄력성뿐 아니라 인력운영 및 고용의 탄력성까지 확보하게 돼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 2~3년간 지속적인 내수침체로 인한 판매 급감에도 불구하고 생산인원은 크게 늘어나 비효율적인 고용구조를 감내해왔다. 이에 따라 차종별 생산라인의 작업량에 따라 인력배치를 효율적으로 조정해야 했으나 ‘라인별 인력 전환배치’에 반대해온 노조의 반발로 한가한 비인기 차종의 생산라인에서 바쁜 인기 차종 생산라인 등으로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휴직 등의 사유로 1개월 이상 출근하지 못하는 근로자가 발생해도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못해 속앓이를 해왔다. 따라서 이번 임단협에서 합의한 유연한 생산인력 배치에 안건은 쌍용차의 노동생산성을 높여 비용절감을 가능하게 해주는 획기적인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동변상련의 처지인 다른 자동차업체에서도 향후 탄력적인 인력운영을 적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금과옥조’가 됐다는 분석이다. 쌍용차 노사협력팀의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내수위축이 장기화돼 차종별 생산규모의 즉각적인 조절이 절실한 시점에서는 인력 전환배치 불가 문제가 가장 큰 악재였는데 이번 합의로 문제를 풀 수 있게 돼 채산성 향상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노조도 사측에 인력배치의 유연성을 양보한 대신 회사의 기술유출과 헐값 재매각 의혹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단기적인 고용 유연성을 포기한 대신 중장기적인 고용안정을 이끌어낸 셈이다. 사측은 특별협약을 통해 오는 2009년까지 4년간 매년 3,000억원의 신규투자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신차 및 신형엔진 개발 계획까지 내놓아 의혹을 다소 덜게 됐다. 다만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그룹이 직접 돈을 대는 것이 아니라 쌍용차의 자체적인 차입으로 신규투자 자금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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