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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창간정신으로/정경부 권홍우 기자(기자의 눈)
입력1997-08-01 00:00:00
수정
1997.08.01 00:00:00
권홍우 기자
서울경제신문이 1일로 창간 37주년을 맞았다. 지령 9428호.37년전 발행된 서울경제신문 창간호는 우리 경제의 위기를 경고한다. 창간호 1면은 인플레와 주택난을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질타하고 있다. 특히 선거를 전후한 인플레와 부작용을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다.
정치면에서는 60년 당시 민의원선거에서 민주당에 압승을 안겨준 민의가 또다른 독재에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경계했다.
갓 태어난 신문의 첫 울음소리치고는 날카롭기가 칼날같았고 정곡을 찌르는 예리함이 번뜩였다. 시대 흐름의 한복판을 정확히 꿰뚫는 시각과 논조는 서울경제신문을 정상의 신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정상을 달리며 경제성장을 이끌던 서울경제신문은 우리 역사의 아픔과 궤를 같이 하며 강제폐간 당하는 상처를 입게 된다. 80년 등장한 군부독재의 역심을 거스르는 존재였고 정책당국자들의 「눈엣가시」였던 탓이다.
서울경제신문에 재갈이 물려 있던 8년동안 경제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세계경제의 호황에 따라 경제규모가 급증했다. 특히 증권시장이 발전하면서 일반의 경제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시기였다. 한편으로는 우리경제의 고질병인 고비용구조가 자리잡고 건전한 비판과 사회의식이 사라진 시기이기도 했다.
중요한 시기에 침묵이 강요되고 발목이 잡혀 있던 서울경제신문은 마침내 지난 88년 다시 태어나 이제 복간 9년을 맞았다. 복간호는 전통인 정론을 계승할 것임을 다짐하며 갑자기 불어닥친 자유화시대에서의 혼란과 경제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창간 37돌. 사람으로 치면 체력과 지력의 조화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에 해당된다. 37돌을 맞은 서울경제신문은 지금 시리즈기사 연재와 대토론회 주최를 통해 경제살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개발전야의 황무지에서 경제입국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던 창간의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땅에 진정한 경제저널리즘을 정착시킨 서울경제신문은 창간 이래 견지해온 시시비비의 정론을 펼치며 위기의 경제살리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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