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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 리스크 덜었다" 삼성SDI 주가 장밋빛

합작사 인수 비용 부담 적고<br>불확실성 사라져 상승 여력<br>목표주가 20만원선 상향


삼성SDI가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와 결별하면서 앞으로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합작회사의 지분인수 비용이 크지 않은데다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보합인 1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2%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삼성SDI는 전날 공시를 통해 전기차용 2차전지업체 에스비리모티브(SBL)의 지분 50%를 보쉬로부터 1,076억원에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쉬는 SBL 독일법인과 미국 자회사 코바시스(Cobasys)를 3,800만달러(430억원)에 인수해 독자 경영에 나선다. 삼성SDI와 보쉬가 서로 지불해 상쇄되는 비용을 빼면 삼성SDI는 실질적으로 646억원의 비용으로 SBL을 인수하게 된다. SBL은 지난 2008년 7월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으로 설립됐으며 2차전지 셀과 팩을 제조해왔다.

삼성SDI는 SBL의 100% 자회사 편입으로 인해 올해 이익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지분법 평가손익에 따라 50% 지분만큼만 세전손익으로 반영됐지만 이제는 100% 모두 반영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BL의 내년 매출은 1,800억원, 영업손실은 1,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SBL의 영업손실이 삼성SDI의 실적에 100%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등의 하향 조정요인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합작회사 지분 인수비용이 시장의 전망치를 넘어서지 않는데다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취득 금액이 기존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SBL의 기존 수주물량은 대부분 삼성SDI의 핵심 역량인 셀 제조와 공급이어서 보쉬와 결별이 영업활동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셀 형태의 공급을 요구했지만 셀 위주의 삼성SDI와 팩 위주의 보쉬 간 의견 충돌로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삼성SDI는 독자적으로 경영을 전개할 수 있으며 자회사 이슈가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로 20만원선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주가(14만7,500원)보다 35%가량 상승할 여력이 있는 셈이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과거 평균(1.1배)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3ㆍ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자회사 이슈가 해결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BL의 지분법 영업손실 등 악재가 있지만 부정적 요소들이 현재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보여진다"며 "삼성SDI가 글로벌 넘버1의 리튬전지 시장지위를 가진 점을 감안하면 성장 모멘텀이 크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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