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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피랍] "중동수출 직격탄 맞나" 촉각
입력2004-06-21 11:55:18
수정
2004.06.21 11:55:18
미군 군납업체 직원 김선일씨 피랍으로이라크내 한국인들의 신변 안전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라크는 물론 중동지역 전반에걸쳐 수출 급감 가능성을 비롯해 교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특히 이번 사태가 파병 문제와 맞물려 장기화될 경우 중동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대책 마련을 숙의중이다.
산업자원부는 우선 21일 중동 전지역에 나가있는 무역관을 통해 중동에 진출한국내 기업들에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지시하고 코트라(KOTRA) 무역관을통해 비상연락망을 확인하는 등 안전점검에 나섰다.
건설교통부 역시 중동에 진출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38개 건설업체에 대한안전점검을 특별지시하는 등 추가사태 발생 방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즉각적인 안전조치와는 별도로 이라크와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교역감소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우리 기업들의 중동수출 규모는 42억4천만달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크지는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라크전쟁 이후 중동특수로 확대일로를 걷던 이 지역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동수출은 이라크전쟁 이후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85억9천만달러로전년대비 14.6% 증가했으며 올해는 5월말 현재 작년동기 대비 29.2%나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승용차(129.3%), 화물자동차(81.4%), 건설중장비(135.6%), 냉연강판(103.6%), 가열난방기(116.4%), 아연도강판(114.4%), 냉장고(49.8%) 등이 큰 폭의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라크에 대한 수출은 5월말까지 자동차와 관련 부품, 건설, 광산 기계 등을 중심으로 6천5500만달러에 달해 작년 동기대비 무려 2천240%나 증가했다.
정부는 이같은 수출호조가 이라크전쟁 특수와 우리기업들이 적극적인 수출활로개척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군이 저항세력에 대한 봉쇄작전에 들어가면서 주요 수출로인 암만과 바그다드의 물류운송이 어려워진데다 이번 한국인 피랍사건이 겹치면서 이라크및 주변국가로의 수출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라크 수출은 물량이 많지 않아서 당장 중동 전체 수출에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이번 사태가 파병과 맞물려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한국인 피랍과 관련 인명이 우선이고 나머지 대책은 차후에이뤄질 것이지만 수출감소 등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도 함께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류성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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