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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중·고교생 학업성취도 떨어져

학부모·교사도 반대의견이 훨씬 더 많아


조기유학 후 학교 성적이 오히려 떨어지는 등 조기유학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기유학을 보내기 전에 자녀가 10% 이내에 들었다고 응답한 학부모 수가 50.4%에 달했으나 조기유학을 다녀온 후에는 31.5%로 줄었다. 또 학생들도 유학 전에 10% 이내에 들었다는 응답이 38.2%에 달했으나 유학 후에는 그 비율이 18.7%로 절반이나 떨어졌다. 김홍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본부장은 25일 오후2시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조기유학에 대한 정책포럼’에 앞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조기유학은 충분한 사전준비를 거쳐 신중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일반 초ㆍ중ㆍ고 학부모 3,633명, 교사 555명, 장학사 196명과 조기유학 경험이 있는 학부모 316명, 학생 347명 등 5,047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기유학에 대해 일반 학부모와 교사들은 반대의견이 각각 55.7%와 59.4%로 찬성(각 21.1%, 16.0%)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특히 조기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남아 있는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56%)고 응답했다. 조기유학의 성과에 대해서는 일반 학부모와 교사들이 10명 중 2.9명 정도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답한 반면 경험이 있는 학부모는 10명 중 4.4명이 성과를 거뒀다고 답변해 대조를 보였다. 또 이번 조사에서 조기유학을 다녀온 중ㆍ고등학생의 45%는 귀국 후 학업을 따라가는 데 매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유학을 간 학생의 반절 정도가 귀국을 대비해 현지에서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 조기유학생들의 귀국 후 사회적 적응도는 학업적응도보다 다소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포럼에서 사례 발표를 할 임재훈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는 “한국의 상류층과 중산층 학부모들 사이에 조기유학에 대한 잘못된 군중심리가 자리잡고 있다”며 “조기유학은 자녀의 특성이나 자질 등을 고려해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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