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인 소리바다가 벅스를 인수하거나 합병할 것이라는 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소리바다와 벅스의 인수합병 이후에는 CJ그룹이나 SK텔레콤이 인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두 회사를 재차 인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제기돼 온라인 음악시장의 판도 재편이 숨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리바다가 최근 벅스의 마스터 콘텐츠 프로바이더(MCP)였던 만인에미디어를 인수함에 따라 벅스까지 인수하거나 양사가 합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MCP란 콘텐츠 공급을 총괄하는 업체로 온라인 음악서비스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소리바다의 벅스 인수 및 합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벅스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의 1위를 달렸지만 지난 11월 말 현재 4위로 추락한 상태다. 특히 CJ그룹이 최근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인 맥스MP3를 인수, ‘엠넷미디어’로 사명을 바꾸면서 온라인 음악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수직 상승함에 따라 SK텔레콤의 ‘멜론’과 함께 3강(强)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소리바다와 벅스의 인수 합병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온라인 음악시장은 SKT의 멜론, 소리바다, 엠넷미디어가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력과 마케팅력을 가진 SKT에 이어 CJ그룹 역시 업계 선두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걸어온 길이 비슷한 소리바다와 벅스의 협력만이 온라인 음악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리바다가 벅스를 인수하거나 양사가 합병할 경우 순식간에 온라인 음악시장의 1위로 재 등극하는 것은 물론 여타 대기업에게도 좋은 빅딜 대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양사간 인수 합병설은 지속해서 제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J그룹은 지난해 벅스를 인수하려고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 맥스MP3를 인수했다. 이후 CJ그룹은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무서운 강자로 부상한 반면 벅스는 ‘날개 잃은 추락’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CJ그룹이 맥스MP3에 이어 또 한번의 ‘빅딜’을 이뤄낸다면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물론 CJ그룹이 아닌 SKT가 빅딜을 이뤄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소리바다의 고위 관계자는 “소리바다, 벅스, 만인에미디어 대표가 모여 CJ그룹의 엠넷미디어와 SKT의 멜론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합병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벅스가 요청한다면 인수 또는 합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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