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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효과… SK하이닉스, 회사채 발행 흥행성공

3000억 수요예측에 5800억이나 몰려

2012년 이후 3년 만에 회사채 공모에 나선 SK하이닉스가 수요예측에서 당초 발행 규모의 두 배 가까운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최태원 회장이 사면 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데다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전날 실시한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5·7년물 수요예측에 5,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000억원 규모의 5년물에는 3,200억원이 몰렸고 1,000억원 규모의 7년물에는 2,600억원의 수요가 유입됐다.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금리는 5년물의 경우 시가평가금리 대비 -1bp(1bp=0.01%포인트), 7년물은 시가평가금리 대비 -3bp에서 결정돼 SK하이닉스로서는 그만큼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의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최 회장이 앞으로 5년간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2·4분기에 영업이익 1조3,754억원을 기록해 6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점도 시장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실적개선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으로 신용등급도 'AA-'로 상승했다.



유태인 유안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올 들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대거 강등되는 와중에 일부 시멘트 업종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올라간 상황이라 주목을 받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소라 유진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실적의 불확실성과 회계처리 방식에 대한 신뢰 결여로 크레디트 시장에서의 위험업종 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우량 기업과 비우량 기업 간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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