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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현장에선] 외식업계 '가성비' 전쟁 불붙었다

불황 타계 위한 생존 카드로 선택… 맛 등 품질 유지하며 가격 거품 빼

코코샤브·리즈스테이크갤러리… 2만원 미만대 메뉴 잇따라 내놔

외식업계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일컫는 신조어)' 경쟁이 뜨겁다. 외식업계는 무조건 가격만 낮춰 판매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서는 음식의 품질은 그대로 가져가되 원재료 직거래와 불필요한 메뉴 조정을 통해 가격 거품을 빼고 있다.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주춤해진 소비자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생존 카드로 꺼내든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코코샤브' 이촌점은 월남쌈샤부샤부와 샐러드바, 디저트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최근 지역 주민들의 외식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난 1월 오픈한 이촌점은 월남쌈소고기샤부샤부를 1인당 점심시간 1만9,000원, 저녁 1만 4,900원에 판매한다. 동종업계보다 최소 2,000∼4,000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샐러드바의 음식 가짓수에 연연 하기보다 고객들이 진짜 즐겨 찾는 음식만 내놓음으로써 식재료 사용의 효율성을 높였고, 점포 운영 등에 드는 비용까지 낮춰 가격 거품을 뺐다는 게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소 4만∼5만원은 내야 먹을 수 있었던 스테이크에서 벗어나 실속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수요에 맞게 2만원 미만대의 메뉴를 다량 내놓고 있다. 수제삼각김밥·규동전문점을 운영하는 오니기리와이규동은 지난해 12월 스테이크전문점 '리즈 스테이크 갤러리'를 론칭, 서울 역삼동에 첫 점포를 냈다. 한입에 먹기 좋게 썰어 나온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볶음밥, 구운 야채를 한 접시에 담아 간편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했다.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어 직장인, 20~30대 젊은층이 유난히 많이 찾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전언이다. 스테이크 점심 가격은 7,900∼9,900원이다. 여기에 2,900원을 더하면 쌀국수까지 먹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출발해 현재 1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2046팬스테이크'도 젊은 층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 스테이크 고기를 얹어 취향에 맞게 직접 구워먹는 형식이다. 맛은 물론 1만7,000∼2만원 사이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는 "예전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높아야 좋은 음식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지금은 품질과 가격을 꼼꼼하게 따지는 스마트 소비가 늘고 있어 외식업계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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