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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기관 검은 뒷거래?

KBS '추적 60분' 미혼모 등 증언통해 실태 점검


한 때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게 했던 해외 입양. 이제는 사라진 것 같지만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해외입양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미혼모가 출산하자마자 빼앗기다시피 아기가 입양되면서, 이 과정에 입양기관과 산부인과 간에 돈이 오가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KBS 2TV ‘추적 60분’은 해외입양의 실태와 문제점을 파헤치는 ‘아이를 수출하는 나라-해외입양의 두 얼굴’ 편을 25일(수) 오후 11시 5분 방영한다. 프로그램은 해외입양의 타깃인 20대 미혼모와 최근 고국으로 돌아오는 해외 입양아들의 증언을 통해 해외입양의 문제점과 대책을 진단한다. 프로그램은 “입양기관에 아이를 빼앗겼다”는 한 미혼모의 충격적인 제보를 토대로 병원과 입양기관 사이에서 이뤄지는 입양의 실태를 취재했다. 입양을 원치 않았던 스무살의 이 미혼모는 제왕절개 수술 후 마취도 깨기 전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입양기관 상담원에 의해 아이의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생이별을 했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상담원은 분만보조비 명목으로 병원에 20만원을 제공했고, 아기는 이미 다른 가정에 입양된 상태였다. 제작진은 “법적으로 입양동의서 공개가 금지돼 있어 입양에 동의한 적 없다는 미혼모와, 미혼모가 서명한 입양동의서가 있다는 입양기관 사이의 상반된 주장을 검증할 수는 없었지만, 출산 이후 산모의 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2시간 이내에 이뤄진 입양 절차나 미혼모의 병원비 일부를 입양기관에서 대신 내주는 관행 등의 문제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또한 지난해 국내에서 결성된 해외입양인 모임인 ‘ASK’ 회원들을 통해 이들이 느끼는 해외입양의 문제점을 들어보고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한 한국 입양아의 자살 사례도 소개한다. 또 아기를 입양기관에 떠나보내는 미혼모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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