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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폐광지역 관광지로 '부푼 꿈'
입력2000-07-10 00:00:00
수정
2000.07.10 00:00:00
정두환 기자
정선 폐광지역 관광지로 '부푼 꿈'스몰 카지노 25일 완공 10월초 영업
『카지노 하나가 정선군 전체를 들썩이게 하고 있습니다. 20년간 거꾸로만 가던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있다는 기대감 때문이겠죠』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서울에서 승용차로 4시간여를 달려 이곳에 접어들면 벽에 「보상 완(完)」이라는 붉은 색 스프레이 글씨가 쓰여진 반쯤 허물어진 낡은 가옥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로 국도 38호선 4차선 확장공사를 위해 수용된 집들이다. 사북읍에서 함백산쪽으로 5분정도 거리인 고한읍 역시 비슷한 광경이다.
80년대초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조치로 몰락을 거듭해온 정선군 폐광촌 일대는 하루종일 포크레인과 불도저등 중장비들의 굉음으로 시끄럽다. 폐광에서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열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을씨년스럽기만 했던 이곳을 이처럼 꿈틀거리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고한읍 시가지 인근에 들어서고 카지노. 사업주체인 ㈜강원랜드는 이 일대에 2개의 카지노와 골프장·콘도·스키장등을 갖춘 350만평 규모의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건립중이다.
개발 진척에 따라 이곳 부동산 시장도 외지인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는등 활기를 띠고있다.
◇카지노리조트 건립계획=카지노리조트는 고한읍 인근 백운산일대에 총 35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오는 10월초 개장예정인 스몰카지노는 1,500평 규모의 카지노 본관과 200실짜리 호텔로 이뤄져 있다. 현재 공정율 90% 상태에서 진입도로 공사와 내부 인테리어·조경공사가 한창이며 오는 25일 완공될 예정이다. 강원랜드측은 2개월 정도의 운영준비기간을 거쳐 정식영업에 들어간다.
현재 부지조성공사가 한창인 메인카지노는 고한읍에서 약 5분거리인 사북읍 인근에 들어선다. 스몰카지노의 3배 규모로 슬롯머신 1,600대와 테이블 80대가 갖춰진 매머드급이며 2002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메인카지노 역시 스몰카지노와 마찬가지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하다.
리조트내에는 이와함께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12면의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 등도 들어서며 700가구 규모의 종업원 숙소, 2,000평 규모의 주민복지시설등도 갖춰지게 된다.
◇부동산거래동향=스몰카지노 개장은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평일에도 투자를 위해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의 차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스몰카지노 개장이 임박하면서 부동산 투자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한다.
남면 대우부동산 송두근(宋斗根)사장은 『하루에도 서너명의 외지인들이 찾아와 카지노 주변 땅을 돌아본다』며 『하지만 워낙 거래가능한 매물이 적다 보니 거래로는 잘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폐광지역 일대 땅의 97%가 국유지인데다 그나마 사유지도 조금 널찍하다 싶어 개발 가능성이 높은 땅들은 대부분 기업체 소유이기 때문이다.
땅값이 치솟아 있는 것도 거래가 안되는 이유다. 스몰카지노와 가장 가까운 고한읍내나 오는 2002년 완공예정인 메인 카지노가 들어서는 사북읍내 상업용지는 평당 500만원을 호가한다. 사북읍에서 10㎞정도 떨어진 남면 문흥리내 대지 역시 평당 100만~150만원에 육박한다.
시가지에서 벗어나더라도 땅값은 만만치 않다. 확장공사가 한창인 도로변 임야의 경우 평당 20만~30만원에 이른다. 아무리 싼 땅이라도 평당 2~3만원은 줘야 살 수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유승컨설팅의 박의서(朴義緖)부장은 『카지노 주변 땅을 찾는 사람들은 5,000만~1억원대의 소액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카지노가 운영이 본격화되면 땅값의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의 발길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7/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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