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자산이 1,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향후 개인 자산운용의 중심축이 실물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빠르게 이동, 국내 금융자산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과거 개인의 자산운용 패턴이 투기자산 또는 안전자산의 ‘모 아니면 도’식의 형태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시중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보장받는 뮤추얼펀드ㆍ주식ㆍ수익증권 등 투자성 자산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국내 개인 금융자산의 성장과 특징’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3ㆍ4분기 말 현재 국내 금융시장에서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모두 1,082조6,000억원에 이르렀다”며 “그러나 국내 총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7년 말 현재 34.4%에 불과, 미국과 일본에 비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앞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커나갈 여지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미국의 경우 2002년 기준 총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이 62.6%에 달하며 일본은 2001년 기준 71.1%에 이른다. 연구원은 “선진국의 경험으로 볼 때 국내 경제가 선진화되면서 개인부의 중심축이 실물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며 “또 현재 금융자산 내용면에서도 안전자산 위주에서 일정 위험(risk)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쪽으로 급격히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부동산 투기 자금수요가 급감하는 한편 은행 예금으로의 자금 유입도 주춤한 대신 주식과 채권 등 위험이 반영된 투신권 상품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덕배 연구위원은 “이러한 개인 금융자산의 변화가 경제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2금융권 구조조정을 시급히 마무리짓고 간접투자상품 장기 보유에 대한 세제혜택 등 가계 주식자산 확대를 위해 정부가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며 “또 개인들 역시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간접투자를 중심으로 주식ㆍ채권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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