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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장마비상 해제'… 남부 '경계'

폭우로 전국서 53명 사망·실종<br>장맛비 남하… 대구·경북·전북 '긴장'<br>강원 '교통대란' 계속… 한강 범람위기

서울, 강원, 경기 등 한반도 허리를 강타해 수십명의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산피해를 가져온 장마전선이 남하해 일단 중부권은 17일 오전 현재 위급한 상황을 벗어났다. 그러나 충남.북, 경북, 전북 등에 60∼150㎜의 강우 예보와 함께 호우 특보가 내려져 여전히 비피해에 대한 우려는 가셔지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30분을 기해 전북 진안.무주에 호우경보를, 그밖에 대전,충청, 전북 군산.김제.완주.익산.전주, 대구, 경북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이들 지역에 곳에 따라 60∼150㎜(누계 최고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부권을 강타한 이번 집중호우로 15일 이후 17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강원 48명(사망 19명.실종 29명), 경기 3명(사망 1명.실종 2명), 충북.전북 각 실종 1명 등총 53명(연합뉴스 자체 집계.소방방재청 39명 집계)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가 가장 심했던 강원권에서는 17일 오전 현재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가계속 전면 또는 부분 통제돼 `교통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 폭우로 고립되거나 긴급대피한 주민들이 전기와 전화, 식수 단절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장맛비 남부권 이동 = 중부지방을 강타한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영남과 호남등 남부지방에도 18일까지 최고 250㎜(누계 기준)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경우 17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18일 밤까지 80∼150㎜(많은 곳 250㎜)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다. 부산시의 경우 장마전선의 남하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와 16개 구군 공무원 757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태풍피해지역과 재해취약지역에 대한예찰활동과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지방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장마전선이 다소 약화되면서 경북 북부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가 호우주의보로 대체됐다. 전북지역의 경우도 이날 오전 6시30분을 기해 전북 진안군과 무주군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는 등 비 피해가 우려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장마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상습 장마피해지역을 점검하는 등장마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재해대책본부는 여수시와 순천시, 고흥군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해 점검에 나서는 한편 범람이 예상되는 하천과 저수지 등에 비닐막을 씌우고 주변 둑 모래주머니를 추가로 쌓는 등 호우 피해를 막기위한 대비에 나섰다. ◇한강.금강 범람위기 넘겨 = 중부지역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한강대교를비롯한 한강 곳곳의 수위도 시간이 갈수록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강홍수통제소는 17일 오전 7시를 기해 한강 유역 한강대교 지점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를 해제했다. 한강대교 수위는 오전 6시30분께 주의보 수위인 8.5m보다 낮은 8.44m(이하 수위표 기준)로 떨어졌고 오전 7시 현재 8.43m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북한강 수계 댐들도 방류량을 낮춰 수위를 조절 중이다. 소양강댐의 경우 현재 수위가 186.75m로 제한수위 185.52m를 조금 넘겼지만 홍수기 제한수위(198m)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수문 개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때 10m 가까이 차올라 범람위기에 몰렸던 경기 여주군 남한강 여주대교 일대수위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점차 낮아지면서 고비를 넘겼다. 여주대교 수위는 오전 2-3시 9.9m까지 상승해 범람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충주댐 방류량이 초당 9천t에서 8천t 안팎으로 줄면서 오전 8시30분 현재 9.57m까지 내려갔다. 충주댐 수위는 오전 8시30분 현재 144m로 여전히 홍수위(145m)에 근접해 있으나 비가 잦아들었고 유입량은 오전 8시30분 현재 초당 8천500여t으로 방류량(8천여t)과 큰 차이가 없는 상태다. 한편 금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6일 밤 9시를 기해 내려졌던 금강수계 미호천 유역 충북 청원군 석화지점의 홍수주의보를 17일 오전 7시를 기해 해제했다. ◇강원지역 등 피해 `눈덩이' = 강원 전역을 초토화시킨 집중 폭우가 17일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강원 지역에서만 48명의 인명 피해가 집계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집중 폭우로 강원도 내에서는 19명이 숨지고 29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48명(경찰 집계.강원도 집계 37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인제 사망 12명.실종 25명 ▲평창 사망 5명.실종 3명 ▲영월 사망2명.횡성 실종 1명 등이다. 집중폭우 피해로 두절된 도내 63곳의 주요 도로 중 인제~한계령~양양 44번 국도등 10곳은 사흘째 전면 통제되고 있으나 나머지 구간은 정상 또는 부분 소통되고 있다. 15일 낮 12시께 산사태로 상.하행선이 전면 통제됐던 영동고속도로는 이틀째 복구작업을 벌여 36시간여 만인 17일 오전 0시께 상.하행선 1차로씩 통행이 재개됐다. 또 지난 16일 오후 침수 피해로 열차운행이 중단됐던 영월~태백간 태백선 열차운행도 17일 오전부터 정상운행되고 있으나, 정선선은 이틀째 두절됐다. 충북지역의 경우도 100-20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1명이 실종되고 논밭 300여㏊가 침수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충북도 재난관리상황실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께 제천 한수면 송계리 계곡에서다리를 건너던 장모(55)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충주 앙성면과 금가면 등 7개면 165가구 주민 429명 등 800여 명이 침수를 우려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귀가했다. 대전.충남지역도 16일 오후부터 17일 새벽 집중호우가 쏟아져 교통통제 및 주택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오후 7시께 충남 공주시 정안면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차령터널 논산방면출구에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차량통행이 제한됐다가 긴급 출동한 복구반의 작업으로17일 오전 2시께부터 재개됐다. 대전지역의 경우 17일 오전 3시부터 대전천 하상도로 전 국간에 대한 차량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내 교통 통제 = 서울경찰청은 17일 폭우로 침수된 서울 시내 도로 18개구간을 교통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5시30분 현재 통행이 금지된 구간은 올림픽대로 김포방향 천호대교~염창IC와 강일IC방향 염창IC~동작대교, 강변북로 구리방향 성산대교~성수대교 밑과 일산방향 이촌3R~원효대교, 동부간선도로 의정부방향 용비IC~월릉교와 성수대교방향 수락지하차도~용비IC, 서부간선도로 목동교~성산대교남단 양방향과 양평교 동서간 양방향, 잠수교 서빙고동~반포동 양방향, 여의하류IC 전진입로 및 진출로 등이다. 서울시는 이번 집중호우로 서울시내에서 1천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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