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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년이 걱정…창조경영 박차" 이건희 삼성회장, 취임20주년 소감 답변이재용전무에 경영권승계 의지도 분명히이기태 부회장 인사 불만설은 일축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이건희 삼성 회장이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관련기사 전경련 회장단, 강신호 회장 재추대 “앞으로 20년이 걱정입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5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직후 취임 20주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창조경영을 통해 기업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일본, 중국 사이에 끼어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서 샌드위치 신세인 것이 우리나라”이며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힘든 것이 바로 한반도”라며 삼성 등 한국 기업이 처한 현실을 진단했다. 이 회장은 이어 “그런 측면에서 삼성이 내놓은 것이 바로 창조경영”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을 이끄는 수장마저 글로벌 경쟁상황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창조경영’은 이처럼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살아 남기 위한 방법으로 삼성이 선택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와함께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물려 줄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 전무에게 언제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냐는 질문에 “자격이 돼야 할 것”이라며 “기초는 만들어 줘야겠죠”라고 언급, 이 전무에 대한 경영권 승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전무를 삼성전자의 글로벌 고객총괄책임자(CCO)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그는 “우선 고객, 실무 기술자, 연구소 등을 더 깊이 알도록 훈련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CCO 역할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과정의 하나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함께 “5년 내에도 가능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 회장은 “그건 아직 모르겠다”고 짤막히 대답,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또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에 불만을 품고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자꾸 잘 하니까 올라가는 것 아니냐”고 설명하며 세간의 추측을 일축했다. 이 회장은 앞서 회의장에 입장하기 전에도 “(이 부회장이 인사에 불만을 품고 출근하지 않는)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차기는 아니더라도 장래에 전경련 회장을 맡을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참 힘들다. 삼성을 맡아 가기에도 지금 벅찰 정도로 시간이 없다”고 말해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20개월 만에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이 회장은 이날 1982년산 와인 ‘샤또 라뚜르(Chateau Latour)’ 등을 포함한 저녁식사 비용을 부담했으며, 참석한 회장단에게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를 선물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7/01/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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