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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벤처부문 파장과 전망
입력2000-04-17 00:00:00
수정
2000.04.17 00:00:00
박형준 기자
뉴욕 나스닥 폭락에 동조한 코스닥의 추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당사자는 단연 벤처업계다.첨단기술을 앞세우며 21세기 경제주도 세력으로 부상하며 부러움을 한몸에 샀던 벤처기업들은 「날개없는 하강」에 정신을 잃을 정도다. 미국의 벤처와 한국의 벤처가 같지 않은데도 「나스닥이 기침하면 코스닥이 몸살을 앓는」 연결고리가 원망스럽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서는 이번 코스닥폭락을 벤처기업내 옥석을 가리는 기회로 삼아 보다 건전한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는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동안 주가가 절반이하로 떨어졌다』며 『대책을 세우라는 투자자들의 전화로 일을 못할 정도지만 딱히 대답을 주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코스닥등록을 예정하고 있는 또다른 기업의 경우 아예 등록시기를 늦추라는 주문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벤처기업협회 장흥순(張興淳)회장은 『코스닥시장이 무너져 자본시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한다면 자본투자유치를 성장의 요건으로 삼는 벤처기업에게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 자체를 무너뜨리는 공황상태까지 비약되지 않도록 정부와 기관투자가들이 나서줘야 한다』면서 『벤처기업들도 버블을 가라앉히고 확실한 수익모델을 갖거나 실적을 뒷받침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장 차별화가 이루어진다면 코스닥시장이 새롭게 태어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며 『18일 월례 회장단회의에서 이미 상정된 안건과는 별도로 벤처기업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 유용호실장도 『첨단기술주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며 『다만 고평가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유제우 책임연구원은 『벤처기업인이나 투자자들의 사고가 들떠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건전한 투자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4/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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