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출자한 반도체 장비 3사가 합병해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회사로 거듭난다. 또 합병 회사는 오는 2017년까지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 회사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합병은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삼성은 추가적인 합병 등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자회사인 세메스는 18일 국내 반도체 설비업체인 세크론과 지이에스와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정과 포토ㆍ식각ㆍ 증착 등 반도체 전공정 설비의 대표주자인 세메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반도체 후공정 설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세크론, 반도체 설비 개조 전문업체인 지이에스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세메스는 이번 3사 간 합병을 통해 반도체 장비 전공정과 후공정ㆍ설비개조 기능을 모두 갖춘 반도체 장비 토털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세메스 85.62%, 세크론 78.13%, 지이에스 100%이다. 또 지난해 이들 회사의 매출액은 세메스 7,032억원(종업원수 954명), 세크론 2,09억원(〃 569명), 지이에스 394억원(〃 136명) 등이다.
합병주체는 합병에 참여한 기업 중 매출과 자산ㆍ인력 규모가 가장 큰 세메스이며 합병비율은 추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또 이번 합병을 통해 세크론ㆍ지이에스의 모든 인력과 자산은 세메스로 승계될 예정이고 삼성전자 자회사로서의 지위도 유지된다.
세메스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에서 설비의 중요성은 갈수록 증가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의 위상에 비해 세계 시장에서 국내 장비업계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자원 및 사업역량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합병기일은 2013년 1월이고 합병회사는 2017년까지 10대 반도체 설비업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비 3사 통합을 계기로 삼성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계열사 및 자회사 간 합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제조 계열사는 현재 70개사로 이 가운데 2~3개 계열사ㆍ자회사에 대한 합병이 논의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계열사인 삼성메디슨을 합병하는 등 2~3건의 합병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추가 합병이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 중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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