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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재경 “SK수사발표 연기 요구”
입력2003-03-11 00:00:00
수정
2003.03.11 00:00:00
박동석 기자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과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최근 김각영 전 검찰총장을 직접 만나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SK그룹 수사결과 발표를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11일 “SK그룹에 대한 수사 외압설과 관련해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이 김각영 전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건 것외에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김 전 검찰총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이어 “김 부총리와 이 위원장이 SK그룹에 대한 수사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면서 수사 발표시기를 1~2주일 정도 늦춰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김 전 검찰총장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SK그룹 수사사건 외압설에 관해 나름대로 조사한 결과를 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그러나 “수사책임자들은 검찰 간부로부터 이런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으나 외압이나 청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수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개입여부에 대해서는 “수사팀이 소신껏 수사해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문 수석은 “경제팀 수장들이 김 전 검찰총장을 만난 시기는 안 물어봤다”며 “김 부총리가 임명된 이후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이 사무총장이 전화를 건 데 대해서는 “해당기업의 청탁이나 로비처럼 오해를 살 수 있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보나 의도는 순수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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