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예금이 파죽지세로 증가하고 있다. 거주자의 중국 위안화 예금 잔액이 200억달러에 육박했으며 전체 외화예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30%에 달했다.
5일 한국은행의 '8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199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23.3%(37억8,000만달러)나 증가했다. 이로써 총 외화예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7월의 25.9%에서 8월 29.1%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달에 30%를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한국은행이 8월 금리를 인하하면서 원화 예금금리는 내려간 반면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은 위안화 예금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중국계 은행은 예금 이자를 연 3.9%까지 주고 있다. 현재 원화 예금금리는 2%대로 위안화 예금과 금리 차가 최대 약 2%포인트까지 벌어진 실정이다.
위안화 예금이 급증하면서 거주자의 전체 외화예금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외화예금은 686억달러로 7월보다 6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가 18억2,000만달러 늘어난 420억9,000만달러를 나타냈으며 엔화도 2억7,000만달러 증가해 잔액이 2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도 2억달러 늘어난 25억달러였다.
은행별로 보면 외은지점 외화예금 잔액이 278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중국계 외은지점에서만 외화예금이 36억달러 늘어났다. 국내 은행에 예치된 외화예금은 407억 9,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25억2,000만달러 불었다. 예금 주체별로도 개인과 기업 모두 증가했다. 개인예금은 61억9,000만달러로 1억7,000만달러 증가했으며 기업예금도 624억1,000만달러로 59억8,000만달러 불어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