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누적 흑자규모가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11월과 12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연간 경상수지 흑자액이 18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수출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서비스 적자규모는 전달보다 급감하면서 29억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흑자규모는 142억달러를 기록, 한은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예상액 130억달러를 두 달 미리 달성했다. 반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자본수지는 22억7,900만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내 16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이 전망치보다 높게 가고 있어 상품수지가 당초 연간 전망치보다 흑자폭이 큰 상태”라며 “11ㆍ12월도 이 같은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중 두 번째로 큰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통관 기준으로 수출이 수입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상품수지가 34억3,780만달러의 흑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신장세가 견조한데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인 IT시장이 커지면서 수출 호조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 들어 휴대폰, MP3 등 플래시메모리 매출액은 급신장하면서 메모리반도체인 D램을 육박하고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해외여행 출국자 수와 유학ㆍ연수 비용 감소에 힘입어 전달보다 5억1,000만달러 축소된 6억달러에 그쳤으며 소득수지는 대외이자 지급이 줄면서 전월보다 1억6,000만달러 확대된 3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한편 자본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순유출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무려 23억3,830만달러를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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