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웨어러블 혁명은 의학에서 나온다(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슈미트 구글 회장의 이 같은 발언 이면에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텔레프레즌스(얼굴과 목소리 실시간 전송)'가 자리 잡고 있다.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가 생체신호를 모아 의사에 전달하고, 동시에 화상으로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웨어러블 기기들은 사물인터넷과 융합되면서 여러 형태로 발전될 것"이라며 "결국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차세대 통신기술인 5G 이동통신"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좀 더 정확한 가상현실을 경험하고, 의사와 홀로그램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5G 기술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기가급의 빠른 통신이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웨어러블 기술 진화의 토대가 된다"며 "웨어러블 서비스가 지향하는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미래형 서비스는 기가급의 통신 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등 3개국이 5G 패권경쟁에 나섰다. 5G의 기술에 대한 명확한 개념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술적으로 5GHz에 이르는 고주파 주파수 대역에서 초당 1기가비트(Gb) 이상을 전송한다는 기본적인 개념만 제시된 상황이고, 구체적인 구현기술, 주파수 대역 등은 앞으로 상당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우선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2020년을 5G 상용화 목표로 잡고 있다.
동 샤우루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처장은 ITU 전권회의장에서 "중국 정부는 5G 발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연구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추진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제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 공조해 성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화웨이는 5G 개발에 향후 5년 간 6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오는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을 계기로 5G 시장을 선점, 과거 ICT 강국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5G 경쟁을 선언한 상태다. 미래부 관계자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를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계획"이라며 "평창에서 한국만의 기술이 아니라 글로벌이 모두 참여해 같이 하는 공간을 만들고, 2020년에 상용 서비스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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