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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나스닥기업 국내社 인수 줄잇나
입력2003-06-04 00:00:00
수정
2003.06.04 00:00:00
우승호 기자
한단정보통신(52270)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스닥 기업이 참여키로 해 경영권 변동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나스닥 기업들이 코스닥ㆍ거래소 IT기업 2~3곳과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나스닥 기업에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넥사이언(33430)은 지난 5월28일 인수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위성방송사업자인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기호 DISH)이 한단정보통신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오는 13일 60만주를 받는다. 또 내년까지 121만주를 증자 받고 이사 한명을 선임할 수 있는 권리도 얻어, 추가증자 후에 지분율이 13.59%로 증가한다. 이는 창업컨설팅 회사로 최대주주인 스틱(18.03%)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지분이다.
업계에서는 스틱이 한단정보통신을 매각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스틱은 한단정보통신에 투자한 지 6년이 지났고, 지난 1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 또 지난해 말 현재 금융기관 차입금이 193억원에 달하고 한단정보통신과 디피씨 주식을 담보로 83억원을 빌리는 등 이자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주식교환방식으로 디피씨(26890)의 자회사가 된 후 디피씨로부터 110억원의 채무보증을 받고, 지난달 19일 40억원을 대여하는 등 모회사와 자금거래가 많다.
한단정보통신 관계자는 “에코스타를 통해 미국ㆍ유럽지역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대주주인 스틱이 언젠가는 회사를 팔지 않겠냐”고 말했다.
M&A업계에서는 넥사이언에 이어 나스닥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M&A업체 대표는 “나스닥 기업이 코스닥은 물론 거래소 IT 기업 2~3곳과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나스닥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단정보통신은 위성셋톱박스를 제조해 물량의 60%가량을 에코스타의 자회사인 에코스타 인터내셔널에 납품하고 있다. 에코스타는 위성방송사업자로 2001년 미국 최대의 위성방송업체인 디렉TV를 200억달러(24조원)에 인수하려고 했으나, 반독점법에 걸려 좌절되는 등 기업 인수ㆍ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ㆍ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늘어난 13억6,000만달러(1조6,320억원), 순익은 65% 증가한 5,800만달러(696억원)를 기록해 주가가 33달러까지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80억달러(9조6,000억원)에 이른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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