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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車 인터넷거래 할만하네"
입력2000-12-29 00:00:00
수정
2000.12.29 00:00:00
"중고車 인터넷거래 할만하네"
매매상 중개비 없어 당사자 모두 만족
회사원 최경원씨(33)는 지난달 인터넷에서 98년식 마티즈(주행거리 1만5,000㎞)를 3일만에 450만원에 팔았다. 중고차 시세보다 50만원을 더 받았다. 그렇다고 사는 사람이 시세보다 돈을 더 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중개상에게 돌아갈 몫 가운데 많은 부분을 사이좋게 나눠가졌을 뿐이다.
요즘 중고차는 인터넷에서 사는 게 대세가 되고 있다.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 가격에 만족할 수 있는데다 오프라인에 비해 오히려 안심하고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안동까지 먼 길 나올 필요 없이 집에서 재산목록 1호를 거래해보자.
◇장점은 뭔가=물론 가격이다. 인터넷에서 중고차를 거래하면 중고차 매매상(딜러)에게 줘야 할 중간 유통비용이 절감된다. 따라서 사고 파는 사람 모두가 만족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
보험처리와 대출서비스는 물론이요 택배를 이용한 자동차 배달까지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특히 시간 없는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연 10조원 정도의 시장 규모에 약 170만대가 거래되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인터넷을 통한 거래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어떻게 팔고 사나=파는 사람은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웹사이트에 등록해두면 된다. 사는 사람은 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모델을 먼저 선정한 다음 직접 자동차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가격 흥정이 끝나면 거래 완료.
온라인 상에서도 역시 중대형보다는 소형 자동차가 쉽게 거래된다.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를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많이 제공하면 할수록 거래는 빨리 좋은 가격에 이뤄진다.
어떤 서비스가 있나=SK는 중고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주도한다며 지난 8월 의욕적으로 중고차 매매 중개 사이트 엔카(www.encar.com)를 개설했다. 이곳은 전국에 퍼져있는 SK주유소와 정비소 체인점인 스피드 메이트 등의 오프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카는 온오프를 연계한 차량수리와 정밀진단을 통해 중고차를 일정기간 보증해 주는 서비스를 도입, 검증된 자동차만 엔카에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자동차와 같이 비교적 고가의 제품을 인터넷에서 거래하는 데 대한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엔카측은 설명했다.
특히 SK 주유소 내에 설치된 엔카 센터에서 제공되는 정밀차량진단(Inspection)과 출장수리, 무상수리보증 서비스는 기존의 중고차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획기적인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차와 관련한 각 업종별로 국내외 유명 회사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대출, 보험 등 중고차 거래에 필요한 일련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엔카의 최현석과장은 "오픈한지 5개월만에 1만대 정도의 중고차가 거래됐다"며 "105개 분야로 나눠 중고차를 진단하는 정밀진단서비스가 엔카에 등록된 자동차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모터스엠닷컴(www.emotorsm.com)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차를 고르면 품질점검은 물론 전 주인의 벌금 체납까지 해결한 뒤 차를 배달해 준다.
주문부터 배달까지는 약 7~14일 정도가 걸린다.
서서울자동차매매시장(www.ssct.co.kr)은 지난 10월부터 정비업체 이엘시테크(ELC- Tech)와 품질보증 계약을 맺고 중고차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 기준치를 넘어선 차량에 대해 품질 보증 마크를 부착하고 판매한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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