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先物)회사들이 한국거래소에 파생상품과 관련된 증권유관기관 수수료의 인하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물회사들은 최근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거래소가 증권유관기관 수수료를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국내 선물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최근 거래소에 파생상품과 관련된 증권유관기관 수수료의 인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도 금융투자협회의 요청을 받고 선물회사들의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선물회사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 거래소 출범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파생상품 관련 증권유관기관 수수료를 인하해줬지만 선물업계가 최근 수수료를 더 낮춰달라는 요청을 해와 검토 중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물회사들이 거래소에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를 요청한 것은 최근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재 영업 중인 10개 선물회사들의 2009사업연도(2009년4월~2010년3월) 당기 순이익 합계는 640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의 당기 순이익(814억원)보다 21.4%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증권회사들이 파생상품시장에 진출해 선물회사들이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수수료 인하를 요구한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선물회사들이 신규 수익원으로 주목했던 FX마진거래 시장에서 지난 4월 말 현재 증권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인하 폭에 대한 논의는 거래소가 올 상반기의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수익을 집계한 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가 올 상반기 유관기관 수수료 수익을 집계해야 파생상품거래 관련 유관기관수수료의 구체적인 인하 폭을 주식거래 관련 유관기관수수료와 비교해 건의하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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