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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주춤

금리 오르고 종부세 부담따라…상환액은 늘어

시중은행들이 최근 앞다퉈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억제하고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특히 금리상승과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가중되면서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대출을 받아 구입한 주택을 처분하고 대출금을 상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이달 14일 현재 143조6,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 말 잔액 142조9,119억원과 비교하면 7,68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11월 한달간 3조6,732억원 폭증한 것을 감안할 때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억제한 신한은행은 대출 증가세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2,499억원 늘어났는데 일별 잔액 증가액이 4일 822억원에서 8일 17억원, 11일 118억원으로 둔화된 뒤 12일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은행은 이달 들어 3,079억원, 국민은행은 1,078억원, 하나은행은 1,033억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신규 대출이 줄고 있는 반면 상환액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 요인과 종합부동산세 부담, 내년부터 중과되는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다가구 주택자들을 중심으로 대출을 받아 구입한 주택을 처분하고 대출금을 상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은정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최근 부동산 값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받아든 다주택 보유 고객들이 세금부담 때문에 빚내서 산 주택은 처분하고 대출금을 갚겠다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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