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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용자가 왕이다] 변화무쌍한 디지털 취향, 혁신서비스로 맞춘다

생활플랫폼 SNS·IT접목 차량관리 등

기업, 고객에 더 직관적인 경험 제공

"끊임없는 요구에 신기술로 화답할 것"


'혁신의 끝은 보이지 않고, 진보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진다.'

정보기술(IT)과 이를 둘러싼 주변 환경에 대한 평가다. 최근 IT 분야만큼 자고 나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히 IT의 발전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제조, 유통, 금융, 의료 등 다른 산업과의 활발한 '이종 결합' 그리고 이를 통해 분야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소프트웨어(SW)로 움직이는 자동차,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같은 모바일 기기로 간편하게 이뤄지는 결제와 송금, 시간이나 공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모바일 헬스케어까지 융합의 폭은 넓고 종류도 다양하다.

IT와 이를 둘러싼 주변 환경의 변화와 발전, 융합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사용자가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IT의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플랫폼의 성패 역시 소비자가 쥐고 있는 형국이다. '플랫폼의 시대'를 쓴 필 사이먼은 "소비자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소비자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가 오늘날 플랫폼의 핵심"이라고 정의한 후 "소비자의 취향은 기업의 취향보다 훨씬 더 빨리 변하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플랫폼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결국 개방과 공유가 핵심이다. 사이먼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플랫폼들은 제3자(Third Party)와의 협력시스템을 공고히 구축하는데 힘을 쏟는다"며 "플랫폼 기반 기업들은 사용자, 고객, 파트너, 벤더,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상호 이익과 공생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잰 걸음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소비자의 변화무쌍한 수요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쏟아낸다. 세계적 전기전자 기업인 지멘스는 최근 자동차 제조사 볼보와 손잡고 캘리포니아 교통 당국으로부터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e고속도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범사업이 완공되면 전기 트럭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고속도로 일정 구간에 설치된 전차선에서 전력을 공급받으면서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다. 볼보는 이 프로젝트에 쓰일 트럭을 개발하고, 지멘스는 전차선의 개발을 맡았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일본 도요타는 최근 차량 안전관리를 위해 지멘스의 제품수명주기(PLM·Product Life cycle Management) 솔루션인 팀 센터를 사용하기로 했다. 제조라인에 지멘스의 우수한 IT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조치다.



특히 제조라인을 새롭게 개선하는 비용 지출 없이 업그레이드 앱만 설치하면 제품 혁신은 물론 시장 출시 기간도 줄일 수 있고, 규정 준수, 자원 최적화, 글로벌 협업 등과 같은 주요 과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준다. 기업들은 이 시스템 도입 후 근로자들의 업무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IT 기술을 소비자 소통창구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에너지관리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회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28만명 이상의 팬을 갖고 있고, 트위터에도 10만명 이상의 팔로어 독자가 있다. 또 기업 홈페이지 방문객만 매달 300만 명이 넘고 유튜브 채널에도 8,700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B2C)을 하지 않고,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B2B)를 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이례적인 성과다.

회사도 선박 등 전통제조업에서 에너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SW업체로 탈바꿈했다. 제조업에서 디지털로 변신에 성공한 대표 기업 중 하나다. 크리스 레옹 슈나이더 일렉트릭 부회장은 "디지털화는 우리가 일하고 놀고 생활하는 방식을 모두 바꾸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더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업무 시스템을 진보시키기 위해서라도 모바일화, 소셜화로 연결된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에서 SW업체로 변신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제조업체였던 경험이 오히려 소프트웨어 관리능력을 강화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IT 기업들도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혁신 경쟁에 팔을 걷어 붙였다. SK텔레콤이나 KT 등 국내 통신사는 이종결합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네이버의 라인이나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 같은 SNS는 '생활플랫폼'이라는 기조 아래 이용자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 준비를 끝냈다. 기업들의 혁신과 노력이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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