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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금융상품 투자자 몰린다

북핵 문제에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사스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시기를 늦추고 대신 해외투자 금융상품에 관심을 두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권고한다. 실제로 최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컨트리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금융상품으로 몰리면서 대한투자신탁증권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모집한 피델리티펀드와 슈러더펀드가 판매 2주만에 600억원의 목표액을 채우면서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해외금융상품 투자방법=해외투자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뉜다. 직접투자는 외화예금에 가입하거나 외화표시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것이고 간접투자는 국내 증권사ㆍ투신사ㆍ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해외투자펀드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직접투자는 고위험 고수익을 목표로 한다.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이 커지지만 반대의 경우 환차손이 커진다. 간접투자는 안정성과 비교적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투자자들의 원화 자금을 모아 펀드를 만든 후 외국의 채권이나 주식 등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또 투자자금의 일부는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회피(헤징)하는 상품구조로 돼 있어 인기가 높다. ◇해외투자펀드는 장기투자자에게 적합=전세계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는 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맞물리면서 미국 국채나 주택저당증권(모기지) 등에 주로 투자하는 추세다. 미국 국적이 아니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증권사ㆍ투신사 또는 은행 등에서 매입하면 된다. 국내투자펀드와 달리 장기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경우가 많아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운용사가 같더라도 판매사나 가입금액에 따라 판매수수료가 달라지고 가입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잘 비교해 결정해야 한다. 최근의 해외 투자 펀드들은 1년 만기 선물환거래를 통해 투자원금에 대한 환율위험을 회피하고 2.5% 내외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펀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용ㆍ금리변동ㆍ환위험 반드시 점검해야=환율변동위험과 함께 신용위험ㆍ금리변동위험 등을 꼼꼼히 알아보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신용위험은 펀드에 편입돼 있는 채권의 이자지급 유예나 부도발생 가능성을 말하는 것으로 객관적인 평가는 S&P 등 신용평가기관의 투자등급으로 확인할 수 있다. 투자등급이 높은 채권은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기대수익률이 7% 안팎에 머문다. 반면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는 20~30%대의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위험도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 금리변동위험은 채권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면 펀드의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 ◇외화예금과 외화표시채권=외화예금은 가입대상과 금액, 기간에 제한이 없다. 예치 가능 통화도 다양하다. 환율변동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환차익은 비과세되기 때문에 환율상승 때는 유리하다. 외화표시채권은 우리나라 기업이나 정부가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으로 세법상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표면이자에 대해 1.5%의 농특세만 부과되기 때문에 절세효과를 노릴 수 있다. 환율 상승 때 환차익도 가능하지만 반대의 경우 환차손을 보게 된다. ◇유의사항=외화예금은 예금자 보호대상에서 제외되고 예금금리가 일반예금보다 낮아 이자보다 환차손이 클 수 있다. 해외채권펀드는 금리상승 때 수익률 하락 위험이 있어 단기투자나 중도 해지 때는 불리하다. 또 국내 채권펀드와 마찬가지로 시가평가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펀드 내 포트폴리오가 장기투자 목적으로 짜여져 있어 채권의 평균만기가 국내펀드보다 길고 금리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투자 또는 중도 해지를 할 경우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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