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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인력 늘리면서 임원승진 배제 왜?

LG 한명도 없고 삼성은 2명뿐<br>계량화 지표 없어 상대적 소홀<br>직원 "미래 불안" 이직 움직임<br>전문가 "합당한 보상 있어야"

'특허센터 인력은 계속 늘리는데 승진자는 없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적재산(IP) 정책을 총괄하는 특허센터가 이번 임원 인사에서 사실상 신규 임원 및 승진자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삼성과 LG는 특허괴물과 경쟁기업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전문 인력을 확보해나가고 있으면서도 정작 승진을 통한 역할 강화는 이뤄지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11일 삼성과 LG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임원 인사에서 LG전자 특허센터는 임원 승진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역시 다른 부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2명가량의 승진자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반면 삼성과 LG전자는 특허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사실상 상시 경력채용을 통해 변리사 등 특허인력을 대거 보강하고 있는 상태다.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특허센터 인력이 지난해에 비해 1.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과 LG전자 특허센터 내부의 동요도 감지되고 있다. 특허센터 인력들의 경우 개발 등 현업 부서 특허출원 인력에 치여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여기에다 연구개발 파트와의 마찰 등으로 특허센터의 위상도 아직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삼성과 LG전자 특허센터 인력들이 다른 조직 등으로 이동하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특허센터지만 사실상 뚜렷한 롤이 없다"며 "승진에서 배제되면서 미래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승진에서 제대로 평가 못 받는 이유는 특허소송 등이 장기간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계량화 해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 스텝 조직으로 연구 및 생산부서보다 상대적으로 승진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허센터 조직의 정체성이 하루빨리 정립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외국의 경우 특허센터가 특허에 관해 사실상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특허센터, 현업 부서 특허인력 등으로 나눠지면서 특허센터가 모양새만 갖췄지 뚜렷한 역할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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