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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사람] 한기석 동대문 풍물시장 자치준비 위원장

“동대문 풍물시장을 세계적인 명물시장으로 키워 예전 황학동 벼룩시장의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지난달 동대문운동장에 문을 연 풍물시장의 한기석(48) 자치준비 위원장은 자신감에 넘쳤다. 동대문 풍물시장은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해 청계2~9가 노점상들이 새롭게 둥지를 튼 곳. 서울의 명소였던 황학동 벼룩시장 상인들이 모여 장터를 세웠기 때문에 풍물시장에는 그야말로 `탱크 빼고는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이 즐비하다. 한 위원장은 “풍물시장을 열고 난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자리 배치가 완전히 끝나지 않고 공간이 비좁아 상품 진열에 애로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첫 반응 치고는 괜찮은 편이지만 황학동 시절에 비하면 매출이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다”며 “서울시와 중구청이 운동장 내에 위치한 `중구 견인 주차장` 공간을 상인들이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다면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저렴하고 질 높은 상품을 늘리고 있으며 풍물시장에 맞는 한국전통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며 “상인들을 상대로 고객 친절 서비스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편의시설을 좀더 확충하기 위해 서울시 측에 협조를 요청해 놓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근 패션몰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그러나 “동대문 운동장은 전에 축구장으로 쓰였기 때문에 하수처리 시설이 전혀 안 돼 있어 많은 상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화장실도 부족해 간이 화장실을 추가로 비치했을 정도로 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한 위원장은 “서울시가 앞으로 동대문 운동장을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상인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상인들을 위해 좀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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