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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근혜 패러디' 설전
입력2004-07-14 18:05:50
수정
2004.07.14 18:05:50
박순자의원 "정치 공작이자 여성폄하다"<br>李총리 "네티즌 올린 글 파면사유 안돼"
국회 '박근혜 패러디' 설전
박순자의원 "정치 공작이자 여성폄하다"李총리 "네티즌 올린 글 파면사유 안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패러디한 사진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 14일 국회 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들과 이해찬 총리 등 국무위원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이병완 홍보수석의 공식사과와 함께 안영배 국정홍보비서관과 담당 행정관 1명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청와대는 한 네티즌이 지난 13일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일부 언론의 신행정수도 건설 관련 논조를 비난하는 글과 함께 영화 '해피엔드'의 포스터를 패러디해 박 전 대표가 등장하는 사진을 올리자 이를 '열린마당' 코너 첫 화면에 실었다가 14일 오전 '열린마당' 코너 첫 화면에서 관련 사진과 글을 모두 삭제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발끈하며 "여성에 대한 폄훼이자 야당 대표에 대한 인권유린으로 정치적 의도가 깔린 청와대의 공작 아니냐"고 따졌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이 홍보수석의 파면까지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말이 안되는 한심한 일"이라고 비난한 뒤 "한국의 청와대가 이런 곳이라는 것이 외국인한테 창피하다"고 말했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관련 보고를 받고 "실무진이 부주의했으며 판단이 적절치 않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고 밝혔다고 김종민 대변인이 전했다. 이 홍보수석은 "홍보수석실 책임자로서 박 의원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공개사과했다. 이 수석은 이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며 "기회를 봐서 오늘 중으로 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07-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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