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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선물이야기] 상대의 패를 읽어라
입력1999-02-24 00:00:00
수정
1999.02.24 00:00:00
"어떤수를 쓰던 상대방의 카드를 읽어라. 그럼 항상 이길수 있다."선물거래는 여러가지 면에서 포카게임과 유사하다. 시장참가자들의 손익을 합치면 정확하게 0이 되는 것도 그렇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사람이 계속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점도 비슷하다.
또 한가지 사회의 부창출에 아무런 기여를 못하는 점도 똑같다. 마젤란펀드를 운용했던 피터린치는 주식을 사면 그돈은 기업에 도움이 되지만 선물 및 옵션시장에서는 단 한푼의 돈도 건설적인 용도로 쓰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선물딜러는 모두 투기꾼인 셈이다. 하지만 선물투자자들은 이런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아니. 사실은 거기에 신경쓸 시간이 없다.
이들은 선물시장에서 상대방의 포지션을 파악하는데만 온 신경이 집중돼있다. 포커게임같은 선물거래에서 상대방의 카드를 알아내 게임에서 승리하는게 딜러들의 최대 관심사다.
아침에 출근한 선물딜러들은 증권거래소가 집계해 배포한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핀다. "외국인이 어제 선물을 왜 샀을까. 주식을 더산다는 뜻인가, 아니면 단순히 투기적인 매매전략인가"
이들은 기본자료만으로는 부족한 듯 장중에 외국인과 투신의 어느 펀드가 구체적으로 얼마를 사고 팔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언론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가끔 투자자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하며 매매동향을 기사화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상세한 정보수집은 상대방의 반발을 사기 일쑤다. 지난해 중반 한국에서 선물을 대량으로 팔았던 타이거펀드는 국내 언론에서 자주 자신들의 포지션을 거론하자 한때 증권거래소를 상대로 법적인 대응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래소에서 정보가 나가지 않고서는 매일 밥먹듯이 자신들의 매매가 소상히 알려질 수 없다는게 이유다. 한 유명 뮤추얼펀드도 매매포지션이 기사화한데 대해 기자에게 엄중 항의한 적이 있다.
왜 이처럼 한쪽에서는 상대의 패를읽으려 들고 다른쪽에서는 이를 결사적으로 막으려 드는가. 바로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11일 옵션연계 차익매물이 언제 얼마나 나오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 불과 수분만에 100%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릴수 있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한 쪽이 버는 만큼을 다른쪽은 손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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