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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요요'현상 회복 완만하게 진행
입력2002-11-27 00:00:00
수정
2002.11.27 00:00:00
■ 美, 3분기 GDP 4%성장개인소비 급격한 위축 4분기엔 1%성장 예상
지난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완만하게 진행됐듯이 회복도 완만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3ㆍ4분기 이후 미국 경제에 회복의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 확장의 저해 요소가 산재해 있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내년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업ㆍ소비자 등 경제주체의 심리적 불안감이 실물 경제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4ㆍ4분기엔 둔화 전망
미국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4.0%로, 한달전에 발표한 추정치 3.1%보다 올라감으로써 올 하반기에 더블딥(W자형 이중침체)이 올 것이라는 그간의 불안감은 씻어주었다.
그러나 분기 성장률의 상향 조정은 ▲ 서부 항만 폐업에 따른 수입 감소 ▲ 기업들의 재고 확대에 근거한 것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착시 현상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4ㆍ4분기에 소비 위축으로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하인 1%대의 저성장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미 기업 경제학회(NABE) 소속 경제학자들은 4ㆍ4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1.6%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두달 전의 전망치 2.7%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초에 1.75%의 저금리에도 불구, 0.5% 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소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올들어 미국의 분기 성장률은 ▲ 1ㆍ4분기 5.0% ▲ 2ㆍ4분기 1.3% ▲ 3ㆍ4분기 4.0% ▲ 4ㆍ4분기 1.6%(전망)로 장난감 요요(yo-yo)처럼 들쭉날쭉하게 움직였다. 어느 경제전문가는 미국의 경제회복을 일컬어 '요요 회복'이라고 칭했다.
이는 소비 부문에서 저금리를 활용한 무이자 할부판매, 주택금융 재융자 등의 혜택으로 인위적인 수요창출이 이뤄졌으나 곧이어 소비에 피로감이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또 기업 부문에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재고를 늘렸다가 회복이 힘들다고 판단, 재고를 줄이는 과정을 반복했다.
▶ 요요 회복
메릴린치 증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제럴드 코언은 현재의 미국 경제를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는 단계의 뒤뚱거림'으로 비유했다.
일어서려다 쓰러지고, 또 일어나는 미국 경제 회복의 걸음마 단계는 경제 지표들이 혼재하는 데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년간 미국 경제를 굳건히 지탱해온 소비가 피로감에 빠져 있는 것이 악재라면, 미국 경기침체의 원인이었던 기업 투자가 3ㆍ4분기에 회복조짐을 보이는 것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과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 기조의 초기에 들어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이들은 설령 FRB가 금리를 더 내리지 않더라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불안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 경제 회복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다양한 수단의 통화 팽창정책을 사용하고, 추가 감세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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