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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상승 상여금 풍년

◎월가는 급여지불에 인색치않다. 그러나 탐욕스러웠던 80년대는 올해의 풍성한 상여금에 비하면 절도가 있었다.앨런 그린스펀이 월가의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그린치가 되려고 했다면 그의 발언은 너무 늦었다.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급등하고 있다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고는 증시에 단지 이틀간 제동을 걸었을 뿐 투자가들은 다시 가속기를 밟았다. 그래서 중개회사와 투자금융회사 및 그 사원들은 완전히 이성적인 활황장세로 야단법석이다. 그들은 올해 영업역사상 최대의 이익을 남긴채 장부를 마감하고 있다. 연말보너스는 정크본드 거래로 흥청망청했던 80년대의 가장 좋았던 연도 수준을 웃돌 것이다. 한 채권거래인은 『당신이 받지않는다면 보기 역겨울 정도로 많은 것이다』고 인정한다. 보너스가 대개 연봉의 최고 90%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해는 월가에서 큰 이익을 남긴 적어도 1천5백명의 거래인들이 연말보너스로 1백만달러이상을 받을 것이다. 뉴욕의 급여 전문컨설턴트인 앨런 존슨은 『올해는 급여에 관한한 최고의 해다. 80년대 고액급여보다 30% 늘어난 것이다』고 말한다. 올해초 9개월간 월가의 모든 회사들은 지난해 전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주식중개외에 투자회사들은 기록적으로 늘어난 신규주식공개 인수수수료 및 합병 및 인수 알선수수료 그리고 역시 기록적인 채권시장거래 이익을 챙기고 있다. 존슨은 『대개 월가에서 수익증가 및 감소 기업의 비율이 3대 2이다. 올해는 모두 늘어났다』고 말한다. 수준이 낮은 중개인과 거래인들조차 올해는 보너스늪에 빠질 수 있다. 월가로 투자가들의 엄청난 돈이 흘러들어왔는데다 우수거래인 확보경쟁에 따른 것이다. 베어 스턴스사 회장이자 월가의 독보적인 거래인중 하나인 앨런(애칭:에이스) 그린버그 회장은 『그것은 마돈나 또는 마이클 조던의 경우와 같다』고 외친다. 올해 에이스회장은 기본급 20만달러외에 1천8백84만7백1달러 상당의 현금, 주식 및 대리성명이 표현한 기타 보상을 보너스로 받았다. 지난해의 평범한 수준인 8백만달러보다 2배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 이것은 월가에서 가장 많이 받은 것이 아니다. 그의 회사내에서도 최고액이 아니다. 제임스 케인 사장 겸 대표이사는 2천15만9천3백37달러를 받게돼 NBA 고득점 가드의 연봉을 웃돈다.너무 많이 받는가.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베어스턴스의 경영진은 내년에 보너스체계를 변경, 회사수익 대비 비율을 내리기로 합의했다. 더욱이 지난해 1백5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은 투자은행 임원은 올해 2백달러∼2백30만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다. 중간수준의 채권거래인은 매우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한 75만달러는 족히 받을 것이다. 모건 스탠리에서는 모든 직원들의 보너스가 30∼40% 증가할 것이며 최고액수의 지불수표는 주식거래, 인수 및 합병을 담당한 투자은행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골드러시에 막 합류한 사람들조차도 보물을 나눠갖고있다.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은 신입 투자은행원들에게 기존의 풍성한 보너스외에 연간 최고 12만5천달러를 경쟁적으로 지급하고있다. 그들은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가. 잘못된 질문이다. 돈은 월가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방식이며 금융업계는 점수를 올려왔다. 『여기는 미국이다. 득점을 하면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은 베어스턴스 그린버그회장의 대답이다. 동시에 도이치은행, 스위스유니온은행(UBS), 영국의 내트웨스트등 비미국계 회사들도 최고 실력의 전문가들을 고용, 황금시장을 파고 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도이치은행은 모건 스탠리의 투자은행임원인 프랭크 퀘트론를 최근 스카웃했다. 물론 스카웃협상에서 그가 옛 직장에서 받던 1천만달러 이상을 제시, 그가 쉽게 직장을 옮길수 있도록 했다. 골드만 삭스는 스카우트 피해를 막기 위해 기업 사다리의 새로운 단계를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즉 쥬니어 파트너를 신설, 전통적으로 파트너들 몫이었던 부를 나눠갖게 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새로운 38명의 쥬니어 파트너 이사들을 임명했다. 교훈: 스포츠처럼 월가에서는 당신이 스타군단을 보유하고 싶으면 최소한 그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을 만큼은 지불해야 한다. 그들이 받는 천문학적인 급여는 현기증날 정도로 고액이다. 월가가 50%의 급여인상으로 풍성해지는 동안 나머지 우리들 즉 금융업에 종사하지않는 일반직장인의 급여인상율은 6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990년 급여인상률은 평균 5.5%였으며 다음해는 4.3%였다. 미국의 중간 소득인 3만4천76달러로는 올해 투자은행임원의 세금조차 제대로 낼수 없을 것이다. 존슨은 『월가는 일반 산업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며 『보통 사람들이 생활물가 상승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나 월가는 비약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 근로자들의 손을 벗어난 것이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것이 붉은 멜빵을 멘 80년대 다재다능했던 월가 사람들의 시대로의 회귀를 뜻하는 것인가. 대부분 월가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어느때보다 많은 돈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 벌어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정크본드를 만들어낼만큼 돈벼락도 더 이상 없다. 그리고 단지 과시하기 위한 돈도 없다. 최근의 보너스는 매출이 아니라 이익과 연관이 있다. 또 그 범위도 훨씬 넓다. 예를 들어 골드만 삭스는 지원부서 간부에게도 공평하게 25%의 보너스를 주고 있다. 『87년의 주가대폭락이후 돈을 버는 사람들은 이것이(호황) 얼마동안 지속될지에 의심하고 있으며 자기과신도 줄어들었다』 레만브라더스의 고위 경영자는 말한다. 글세,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가매점은 모든 곳에서 성업중이며 손으로 말아 만든 최고급 시가의 매출은 올들어 50%까지 늘어 6억달러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재규어 자동차에서부터 보석까지 고급품이 상점에서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다. 맨해턴의 멋진 레스토랑은 예약을 충분히 소화하지못할 정도다. 풍성한 송년파티도 90년대식 변형인 조용한 소비와 함께 다시 부활하고 있다. 고급 호텔과 클럽이 술마시고 흥청대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한병에 1백90달러씩 하는 크리스탈 샴페인이 여전히 흘러나오지만 떠들썩하고 난잡한 옛날식(80년대식)의 파티는 사라졌다. 질 샌더 양복같은 것이다 :비록 잘빠지고 간편하면서 우아하지만 가격은 한벌당 3천달러를 넘어선다. 비과학적이긴 해도 좋은 시절이 다시 돌아왔다는 보다 구체적인 전조는 맨해턴 중심의 부동산가격이다. 뉴욕시의 부동산회사인 코코란 그룹은 지난해까지만해도 88만9천달러에 거래되던 방 8개짜리 아파트를 최근 1백17만달러에 무난히 거래를 성사시켰다. 물론 많은 월가 사람들이 1백% 현금으로 사들였다. 회장인 바바라 코코란은 80년대와 다른 한가지 점을 지적한다. 『그때는 모두가 아무 생각없이 마음껏 사버렸다. 그러나 90년대에는 처음에는 신중한 척한다. 그리고 나서는 아무 생각없이 사버린다』<­스태시 퍼먼·뉴욕/ 조지 처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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