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한국 의료기관(91개) 대부분은 영세한 개인병원 형태의 전문 클리닉이다. 이 때문에 ‘한국형 의료시스템 수출’이라고 할 만한 성공 사례는 미미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의 애로사항으로 병원 진출 자금조달 체계 부족,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 부족, 의료규제 등을 지목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설립한 ‘메디컬 엑설런스 재팬(Medical Excellence JAPANㆍMEJ)’을 지난 4월 의료산업 수출 지원 기관으로 재정비했다. 의료검진 ㆍ진료, 의료인 양성, 병원 운영, 보험 등 의료서비스와 의료기기ㆍ의약품ㆍ병원 건설자재 등의 제품을 결합한 패키지식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올해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해외 의료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이 목표로 하는 의료시장이 선진국 보다는 의료 개혁이 한창인 아시아, 중동 등의 신흥국으로, 향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임 수석연구원은 “민관 협력을 통한 연관 산업의 공동 진출 및 규제 개선, 현지 근무를 위한 국내·현지 의료인 및 통역, 코디네이터 등 지원인력 양성, 의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진출한 국가는 중국, 미국, 몽골, 카자흐스탄 등이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까지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해외진출 종합정보시스템 운영, 의료규제 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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