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정부 부처 장관의 차이는 2.5(?)’ 삼성전자 사장으로 재직하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한 진대제(사진) 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 기업 CEO와 장관의 차이를 숫자로 풀어 설명했다. 진 장관은 이날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사기업과 공조직 CEO의 차이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7대3’과 ‘9.5대0.5’라는 숫자론으로 답했다. 그는 “민간기업 CEO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주변 전문가들의 견해를 취합한 뒤 70% 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면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다”며 “나머지 30%는 CEO가 위험을 감수하는 셈이고 이는 태생적으로 CEO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생각으로 기업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반면 진 장관은 “공직에서는 95% 정도 맞다는 판단과 결론이 나와도 일이 잘 진척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공직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나머지 5%가 완강히 반발하면 일을 추진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며 “갈등의 조정과 타협이 공직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간기업이나 정부나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역량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CEO가 현장을 무시하고 게으르면 목표나 전략도 소용이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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