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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저가… 삼성전자 바닥쳤나

하반기 실적둔화 우려에 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뚜렷한 상승모멘텀 없어 당분간 박스권 이어갈듯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실적감소와 성장정체로 주가가 비틀거리다가 이날 'G2발'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며 52주 신저가로 밀려난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이 없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06%(2만6,000원) 내린 12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 급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4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통신사 등 유통채널에 많이 밀어주는 방식으로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했다"면서 "하지만 스마트폰 수요둔화로 유통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실적개선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기관의 대규모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기관은 이날 953억원을 순매도하며 15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이어갔다. 15거래일 동안 기관이 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은 7,642억원에 달한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및 중국 경기 지표 부진 등 주요2개국(G2)발 악재도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대형주의 주가가 좋지 않았다"며 "코스피200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이 20%를 넘어가는 만큼 지수가 하락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성장 기대감이 사라져 하반기에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을 3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8배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성장에 대한 청사진이 없어 저가매력도 낮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주가가 바닥이라는 의견이 많다. 배당 등 실적 외적인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배당기대감 등이 있어 주가가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상단과 하단이 뚜렷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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