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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社 협의체 출범

대화채널 일원화…"자재구입등 현안 해결 힘모을것"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 대표들이 협의회를 구성, 자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로 최종 선정된 로만손, 용인전자, 재영솔루텍, 태성산업 등 15개 업체 대표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김기문 로만손 사장과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사장을 협의회 회장과 간사로 각각 선임했다. 이들은 또 오는 23일 모임을 갖고 분과별 위원장을 선출하는 한편 개성공단 입주와 가동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해 적극 지적, 개성공단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수시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와 관련 초대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김기문 사장은 “개성공단 사업은 통일부, 토지공사, 현대아산 등 많은 기관이 연계돼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사업을 벌이는 입주업체”라며 “협의회를 구성함으로써 대화 채널을 일원화해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범단지 입주업체로 선정된 모 업체 사장은 “개성공단 현장을 방문해 본 결과 아직 허허벌판이었다”며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시장개방이 일찍 이뤄져 자재 구입이나 전력 공급 등 제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개성공단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추진 과정이 결코 쉽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입주업체의 한 중역은 “업체별로 공장 설계도면을 건네는 데 필요한 시간이 4개월 정도인데다 현대아산이 공장을 짓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 실제 공장 가동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연말 공장 가동 일정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특히 아직까지 개성공단 안에서 건축자재나 인력 조달이 안 돼 평당 건축비가 국내 가격보다 높은 최하 130만원 정도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밖에 현지 인력의 공단 출퇴근이나 식사 조달 문제, 현지인 교육 등 세세한 사항까지 고려할 경우 시행착오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입주업체 대표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입주업체의 한 사장은 “정부 당국이 남북경협의 성공모델이 돼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성과내기에 급급한 측면이 있다”면서 “개성공단 사업의 첫 단추가 될 시범단지 사업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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