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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패러다임이 바뀐다'

투자에 대한 패러다임(Paradigm)이 바뀌고 있다. 정부의 각종 제도 도입으로 취약한 증시 기반이 보강되고 있고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채권 금리나 은행 예금 금리를 웃도는 사례가 늘며 투자 패턴에 대한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배당수익-금리간 격차 줄어..추월 속출 30일 한국은행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분석대상 229개 종목 중 배당을 실시한 185개 종목의 지난해 평균 배당수익률은 2.44%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4.15%)와 1.71%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3년 만기 국고채 평균 금리(4.55%)와도 2.11%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올해 배당수익률의 경우는 2.7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채권금리와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격차는 2% 포인트 이내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같은 금리와 배당수익률간 격차는 2000년 기준 3.5∼4.7% 포인트에 비해 크게축소된 것이며 2001년 이후에도 배당 수익률은 증가세인 반면 금리는 하락세가 지속돼 격차가 더욱 줄고 있다. 게다가 시가총액 상위 100위 기업 중 지난 99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시가배당률이 5%를 넘는 종목이 우선주를 포함해 모두 11개에 달하는 등 채권 금리나 예금 금리를 추월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큰 변동성을 가진 위험 자산으로만 여겨지고 있고 시세 차익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투자 대상에 비해 수익률도 떨어지던 주식을 투자 대상으로 `다시 보는'계기가 되고 있다. ◆투자 환경 급변..장기 투자문화 진전 사모투자펀드(PEF)에 이어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과 퇴직연금제 등 새로운 제도의 도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투자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금관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연기금의 주식투자규모가 현재 8조원에서 1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2006년부터 퇴직연금제가 시행되면 2015년에는 그 규모가 189조원에 달할것으로 증권연구원이 추정했다. 게다가 PEF의 경우도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지만 활성화 될경우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정에서 외국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제도의 변화는 주식투자를 통해 단기적인 매매 차익이 아니라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고 안정적인 배당금을 기대하는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우량주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투자문화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종국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일부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의 현금 유보율이 높아지며 신규 투자나 배당금 지급 등 재무정책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부채를 갚는데 섰지만 최근에는 주주중시 경영 차원에서 배당금을 적극 늘리며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주식을 보유하면 시세 차익만을 노릴 수 밖에 없었으나 배당이 늘며 주식 투자에 대한 기본 인식 자체가 변하고 있다"면서 "우량주에 대한 장기투자시 채권이나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성철 한국투신운용 사장도 "앞으로 PEF 출범과 퇴직연금 도입,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 FTSE의 선진국지수 편입 등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면서 "이들 이벤트가 겹치는 시점을 고려한 증시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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