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특수선을… 한국 조선 대박 터졌다
STX, 7억달러 드릴십 계약옵션 4척 포함… 추가 수주 기대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STX다롄이 건조한 드릴십 '노블 글로브 트로터 2호'. /사진제공=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은 유럽 선주로부터 극심해용 드릴십 1척을 6억7,000만달러(약 7,429억원)에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물량 4척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STX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30m, 폭 38m, 높이 12m 규모로 수심 1만2,000피트(3,657m)의 극심해에서 최대 4만피트(1만2,192m) 깊이까지 시추작업이 가능하다.
통상 극심해에서 시추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첨단 드릴십은 5억~6억달러 수준의 가격에 발주되며 STX조선해양을 포함해 세계 빅4 조선업체 정도만 건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이번 드릴십에는 2만psi의 고압에도 견딜 수 있도록 확장 가능한 폭발방지장치(BOP) 등 최첨단 설비가 장착될 예정이다. 2만psi는 현재까지 드릴십의 해저시추작업에 적용되는 압력 중 최대 수치다. BOP는 시추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지층이나 유정 속의 고압가스ㆍ물ㆍ원유 등이 분출해 사고가 발생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드릴십의 핵심장비다.
이번 드릴십은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해 2015년 하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STX가 이번 드릴십을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은 해양플랜트 분야 수주를 더욱 확대해 해양플랜트 위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해나가겠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STX는 해저파이프부설선을 시작으로 헤비리프트크레인선ㆍ부유식원유저장설비ㆍ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분야 건조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STX가 건조한 드릴십 '노블 글로브 트로터호'는 7월 세계 드릴십 성능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획득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극심해용 드릴십시장은 높은 용선료와 가동율을 유지하고 있어 메이저 시추회사들을 중심으로 신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