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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 회사채 14조 '소화 비상'
입력2001-07-08 00:00:00
수정
2001.07.08 00:00:00
프라이머리 CBO발행 급감…하반기 자금난 우려올 연말까지 차환발행이 힘들 것으로 추정되는 투기등급회사채(BB+이하) 약 14조원이 소화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P-CBOㆍPrimary 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의 발행이 급격하게 축소된데다 이달초부터 도입될 예정이었던 고수익고위험채권투자펀드(비과세)마저 정치권의 다툼에 밀려 판매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기등급 회사채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을 경우 기업구조조정에 차질이 빚어질 뿐 아니라 신용경색으로 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기관들에 따르면 올해초 60%이상에 달하던 프라이머리 CBO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ㆍ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의 발행비율(주간사 발행계획 대비 발행실적)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38.8%, 20.0%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들어서는 6.6%로 급락했다.
프라이머리 CBO의 경우 지난 2월 1조8,622억원어치가 발행되었으나 5월 2,270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6월에는 발행이 전무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투자적격기업(BBB-이상)들이 회사채 자체발행이 가능해지자 풀(Pool)에 참여하길 꺼리고 있는 반면 자금이 필요한 투기등급회사들은 보증한도 소진에 걸려 자금난에 허덕이는 양극화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프라이머리 CBO및 CLO시장이 침체될 경우 연말로 갈수록 극심한 신용경색현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경부는 올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투기등급회사채 약 14조원을 회사채신속인수, 프라이머리 CBO, 고수익고위험채권투자펀드를 통해 해결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이상기류가 형성되자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프라이머리 CBO에 편입되는 투기등급 회사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기업별ㆍ계열별 발행한도도 탄력적으로 늘려 투기등급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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