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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시장 "불어라 저도주 바람"

즐기는 주류문화 확산으로 과실 원액 넣어 도수 낮춘 막걸리·과실주 속속 선봬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저알코올혼합음료(RTD:Ready To Drink) 바람이 전통주에도 불고 있다. 도수는 낮추고, 단맛은 높인 일명 '저도고감주'(低度高甘酒) 신드롬격이다.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과실주 '콤주(사진)'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홍익대와 강남역 등 젊은 고객층이 즐겨 찾는 번화가에서 시험 판매를 진행중이다. 새콤달콤하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진 콤주는 유자·자몽 등 천연 과실원액을 넣어 만든 과실주로 알코올 도수가 9.5도로 기존 약주(13도)보다 낮다. 국순당은 콤주의 테스트 판매를 마치고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막걸리 제조업체인 서울생주조는 이달 들어 과일 막걸리 '서울생(生) 미녀들과(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알코올 3도의 캔 막걸리로 포도·키위·석류 등 3종류가 시판 중이다. 포천 지역 주류기업인 조술당 역시 같은 달 과일맥주 '쏴(Ssoa)'를 선보였다. 쏴는 포천시에 지역 특산주로 등록된 상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5도다. 조술당은 레몬·포도·자몽·망고 등 4종류를 캔 형태로 내놨다.



막걸리·과실주 등 전통주 시장에서 낮은 도수 제품이 쏟아지는 이유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조건 마시고 취하는 게 아닌 즐기는 주류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주 양대산맥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앞다퉈 대표 제품 도수를 낮추고, RTD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는 등 주류업계 경쟁이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를 놓칠 경우 매출 저하 등 부작용이 크다는 점도 변화의 바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주류회사들도 RTD를 쏟아내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최근 선보이거나 출시를 앞둔 제품들은 여성을 비롯한 젊은 층은 물론 점차 소비가 늘고 있는 가정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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