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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대선자금단서 상당수 포착

검찰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벌총수도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나서 이번 수사의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일 검찰이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 확대 방침을 밝힌 이후 현재까지 출국 금지된 사람만 대기업 임원 등 30여명에 달해 해당 기업은 기업활동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검찰은 그 동안 이른바 `5대기업`을 중심으로 자금담당 임직원들을 선별, 출국금지 조치하고 상당수 기업 관계자를 한차례 이상 소환 조사했다. 2주일간 전방위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법 대선자금 제공에 연루된 단서가 잇따라 포착되면서 그만큼 조사 대상자가 늘어나 기업쪽 출금자 수는 20여명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LG와 삼성, 현대차, 롯데 등 이른바 5대 그룹의 구조조정본부 임직원이 모두 출금자 명단에 올랐고 이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의 오너도 일부 포함됐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그 동안 기업과 관련된 수사내용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던 안대희 중수부장은 16일 “구본무 LG 회장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전ㆍ현직 삼성 임원 3명을 추가로 출국금지 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구본무 회장까지 출금 조치를 했다는 것은 적어도 구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그간 LG와 삼성, 현대차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이들 5대 기업 등이 합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권에 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상당수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검찰이 구 회장 등에 대해 사법처리까지 염두에 두고 출금조치를 했는지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최근 “대선자금 수사가 장기화되면 경제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지 검찰은 수사도중 확인된 단서에 대해서는 덮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기업의 계좌추적과 회계자료 분석 등을 통해 포착된 비자금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겠다는 입장이어서 수사가 장기화되고 이에 따른 재계 파장도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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