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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새금융]

「10년내 총자산 10조원 돌파, 당기순이익 2,000억원에 시장점유율 10%.」금호생명은 오는 5월1일 동아생명과 합병한 뒤 규모보다는 철저한 내실위주의 경영을 실천해 나간다는 당찬 각오를 하고 있다. 우선 올해 1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흑자경영의 원년을 달성하고, 이를 계기로 비약적인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또 증자와 외국사와의 합작을 통해 재무건전성과 선진경영을 도입할 방침이다. 오는 7일 670억원의 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상반기 내에 외국사와의 합작을 성사시켜 선진경영기법과 자산운용 노하우, 신상품 개발능력을 도입할 예정이다. 88년 자본금 60억원으로 시작한 광주생명이 96년 금호그룹으로 넘어가면서 탄생한 금호생명은 올해 업계 6위의 동아생명을 인수하면서 설립 12년만에 자본금 1,600억원, 총자산 2조8,000억원, 수입보험료 1조1,989억원, 설계사 1만명의 중견 생보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노후화되고 장기간 침체돼 있던 동아생명에 금호그룹이 어떻게 활기와 힘을 불어넣느냐에 따라 대형사로 성장하느냐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금호생명이 7번씩이나 주인이 바뀌며 걸어온 동아생명의 부실의 역사 고리를 어떻게 끊고, 차별화된 전략과 상품으로 단기간내에 변신에 성공하느냐에 눈길을 두고 있다. ◇문제는 규모가 아니라 수익,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한다= 자유화·개방화의 시대를 지나 글로벌화의 시대에 접어드는 마당에 보험업계는 대형사·중형사·전문사로 재편되고, 회사별로 자산운용력과 상품차별성·서비스로 차별화가 이뤄진다. 금호생명은 이런 영업환경 하에서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수익과 성장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가격자유화 대응상품 제휴상품 실버상품 신판매채널 상품 중장기 보장성 상품 주문형 상품 변액 상품 등 7개 부문의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한달에 51원 정도의 보험료로 3,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해 주는 사이버 전용상품을 선보인 게 좋은 예. ◇문제는 인수자금이 아니라 정상화를 위한 추가자금 지원= 전문가들은 생보사가 초기 사업비가 많이 필요한 업종인데다 인수 후 몇년간은 상당한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금호는 동아를 인수하기 위해 알짜배기로 알려진 중국의 천진타이어 공장을 팔았다. 문제는 인수자금이 아니라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지원자금과 2~3년간 지원할 돈. 물론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흑자를 내고 외자유치에 성공하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안고 있는 부실에 대한 위험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이점에서 금호생명의 경영이 본궤도 오를 때까지는 그룹에 어느 정도는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게 금호생명 관계자들의 솔직한 얘기다. ◇새로운 영업방식과 상품 포트폴리오로 과거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금호가 부실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기존의 영업방식과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말만큼 쉽지 않지만 영업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노후화된 조직에 활기와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강력한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업계에선 동아생명이 더 이상 다른 주인을 맞는 것을 원치 않는다. 금호생명이 2010년 총자산 10조원의 중견 생보사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의 산은 높고도 험해 머리끈을 단단히 매고 출발해야 한다. ■◇7번 주인이 바뀐 동아생명= 금호가 인수한 동아생명이 걸어온 길은 멀고도 험했다. 동아는 1947년에 세워진 옛 고려생명에서 출발한다. 1962년 실적이 미미한 옛 동아생명을 흡수합병하면서 부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71년 화창실업으로 넘어갔다가 73년에는 다섯개 생보사가 공동으로 관리하다가 동해생명으로 넘어간다. 80년 공영토건이 동해생명을 인수했다가 이철희·장영자 사건으로 공영토건이 부도가 나자 동아그룹이 83년에 인수했다. 이번에 금호가 동아를 인수함으로써 50년 역사에 7번째 주인을 맞은 셈.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4/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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